이런 생각
2012.09.02 10:20
이런 생각
정용진
나는 초등학생 때
이런 생각을 하였다.
1)
우리 집 울 가에
큰 살구나무가 하나 있는데
금빛 살구가 주렁주렁 달리면
동생들은 나무에 올라가서
잘 익은 놈만 골라서 따먹는데
겁 많은 나는 땅에 떨어진 것만
주워 먹으면서
나무가 자랄수록 밑에 가지가 위로 올라가면
나는 살구를 더 못 따먹겠다고,
2)
여주읍 강가에서
오대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태백산맥에 굴을 뚫어 놓으면
동해바다 물이 서해로 흘러
여주 앞강에서 동태를 잡을 것이라고,
3)
해마다 섣달 금음이 되면
전국의 호적 서기들이
온 국민들의 호적에 나이를
한 살씩 더 올리느라 바쁠 것이라고,
나는 바보다.
정용진
나는 초등학생 때
이런 생각을 하였다.
1)
우리 집 울 가에
큰 살구나무가 하나 있는데
금빛 살구가 주렁주렁 달리면
동생들은 나무에 올라가서
잘 익은 놈만 골라서 따먹는데
겁 많은 나는 땅에 떨어진 것만
주워 먹으면서
나무가 자랄수록 밑에 가지가 위로 올라가면
나는 살구를 더 못 따먹겠다고,
2)
여주읍 강가에서
오대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태백산맥에 굴을 뚫어 놓으면
동해바다 물이 서해로 흘러
여주 앞강에서 동태를 잡을 것이라고,
3)
해마다 섣달 금음이 되면
전국의 호적 서기들이
온 국민들의 호적에 나이를
한 살씩 더 올리느라 바쁠 것이라고,
나는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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