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생각

2012.09.02 10:20

정용진 조회 수:60

이런 생각
                    정용진

나는 초등학생 때
이런 생각을 하였다.

1)
우리 집 울 가에
큰 살구나무가 하나 있는데
금빛 살구가 주렁주렁 달리면
동생들은 나무에 올라가서
잘 익은 놈만 골라서 따먹는데
겁 많은 나는 땅에 떨어진 것만
주워 먹으면서
나무가 자랄수록 밑에 가지가 위로 올라가면
나는 살구를 더 못 따먹겠다고,

2)
여주읍 강가에서
오대산에서 흘러내려오는
한강물을 바라보면서
태백산맥에 굴을 뚫어 놓으면
동해바다 물이 서해로 흘러
여주 앞강에서 동태를 잡을 것이라고,

3)
해마다 섣달 금음이 되면
전국의 호적 서기들이
온 국민들의 호적에 나이를
한 살씩 더 올리느라 바쁠 것이라고,

나는 바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699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 오연희 2012.09.04 60
6698 이민의 삶이 어때서요? 오연희 2012.09.04 51
» 이런 생각 정용진 2012.09.02 60
6696 물고기 정용진 2012.09.01 65
6695 그 남자 정국희 2012.08.30 37
6694 풍차 성백군 2012.08.29 51
6693 Hole In One 정용진 2012.09.07 69
6692 달팽이.3 정용진 2012.08.27 69
6691 영혼의 기도 / 석정희 석정희 2012.08.25 59
6690 < 미주문협 창립 30주년 기념 축사> 好文木으로 청청히 자라는 美洲文協 정용진 2012.08.24 67
6689 산중문답(山中問答) 정용진 2009.03.02 57
6688 역설 박정순 2009.03.01 60
6687 클레멘타인 이월란 2010.06.12 59
6686 붉은 전사 이월란 2010.06.12 47
6685 외숙모님 권태성 2009.02.23 49
6684 추석 날 김명선 2009.02.23 62
6683 고난, 위장된 축복 이영숙 2009.02.22 59
6682 어머니의 끈 김명선 2009.02.23 60
6681 믿음과 불신사이 박성춘 2009.02.21 53
6680 눈물도 언어다 장정자 2009.12.06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