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님은

2009.03.07 02:50

정문선 조회 수:38

내 사랑하는 님은 정문선 봄에는 님의 마음 잡을 것 같아 봄보다 더 예쁘게 차려입고 사뿐 걸어갔는데 님은 사방천지 진달래에 마음 뺏겨 계셔요 아, 나, 진달래 되고 싶어 여름에, 님의 마음 잡을 것 같아 여름보다 더 나비처럼 달려갔는데 님은, 내 사랑하는 님은 언덕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하이얀 구름에 마음 뺏겨 계셔요 아, 나, 뭉게구름 되고 싶어 가을엔 님의 마음 잡을 것 같아 가을보다 더 곱게 단풍들어 걸어갔는데 님은, 내 사랑하는 님은 나뭇잎 적시는 가을비에 마음 뺏겨 계셔요 아, 나, 가을비 되고 싶어 겨울엔 님의 마음 잡을 것 같아 겨울보다 더 깊어가는 눈처럼 다가갔는데 님은, 내 사랑하는 님은 보이지 않고 눈만이 사방천지 아득하네요 아, 나, 봄여름가을겨울 내 사랑하는 님 그리는 사랑이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