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점
2016.03.15 14:24
점
장효정
떨어질 듯 말 듯 흔들리는 잎새 위
보일 듯 말 듯 찍혀있는
눈물자국 하나
걸어온 길 위에서 작아질 대로 작아져
지워질 듯 말 듯 망설이며 떠있는
미세먼지 하나
잠간 물안개 일으키고 이슬처럼 사라질
반딧불의 반짝임 같은 불씨로
떠돌다가 발신자의 전파를 받으면
파리똥보다 못한 점 하나 남기고
소실점 하나로 사라지는 것을
곱게 세울 꽃대 하나 없을 바엔
이쯤해서
망설임 없는 종지부 하나 찍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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