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2016.03.22 09:26
정
장효정
나무와 나무가 살을 부빌 때 불이 일듯
서로 부대끼며 일궈내는 불씨로 덥히는
따스한 아랫목 같은 것
서로 칭칭 옭아매며 당기던 팽팽한 사랑
그 맛은 아니어도
무우징개국처럼 슴슴하고 구수한 맛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야 제 맛 나는 황태처럼
사랑의 단맛과 신맛이 푹 삭아
어우러진 맛
공기처럼 늘 충족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
사랑 그 뒤에 숨은
그보다 더 깊고 진한 것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 | 시/그대 숨결 [1] | 장효정 | 2016.03.22 | 226 |
18 | 시/마중물 | 장효정 | 2016.03.15 | 225 |
17 | 시/목어 | 장효정 | 2016.05.03 | 200 |
16 | 시/고요 | 장효정 | 2016.03.29 | 176 |
15 | 시/꽃잎 [1] | 장효정 | 2016.05.03 | 174 |
14 | 시/난을 치며 | 장효정 | 2015.12.29 | 170 |
13 | 시/베틀에 앉아 | 장효정 | 2016.03.29 | 151 |
12 | 시/황혼 녘의 사랑법 [1] | 장효정 | 2016.03.19 | 150 |
11 | 시/사막의 밤 | 장효정 | 2015.12.11 | 127 |
10 | 시/언니야 | 장효정 | 2016.03.19 | 108 |
9 | 시/스님과 새 | 장효정 | 2016.03.12 | 104 |
» | 시/정 | 장효정 | 2016.03.22 | 93 |
7 | 시/쓰레기통 | 장효정 | 2016.03.29 | 86 |
6 | 시/어머니의 江 | 장효정 | 2016.03.19 | 84 |
5 | 시/사소한 행복 | 장효정 | 2016.03.12 | 83 |
4 | 시/다림질 | 장효정 | 2016.03.12 | 70 |
3 | 시/막고굴 속의 자유 | 장효정 | 2016.03.12 | 61 |
2 | 시/점 | 장효정 | 2016.03.15 | 46 |
1 | 시/싹을 틔우며 | 장효정 | 2016.03.12 | 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