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2016.03.22 09:26
정
장효정
나무와 나무가 살을 부빌 때 불이 일듯
서로 부대끼며 일궈내는 불씨로 덥히는
따스한 아랫목 같은 것
서로 칭칭 옭아매며 당기던 팽팽한 사랑
그 맛은 아니어도
무우징개국처럼 슴슴하고 구수한 맛
얼었다 녹았다 반복해야 제 맛 나는 황태처럼
사랑의 단맛과 신맛이 푹 삭아
어우러진 맛
공기처럼 늘 충족되어 있어 보이지 않는
사랑 그 뒤에 숨은
그보다 더 깊고 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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