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목어
2016.05.03 13:43
목어
팽팽히 감겨오는 세월
마디마디 삭히느라 발효되지 못한
시간들이 소용돌이치다가 뚫어
놓은 구멍들
뼈 속마다 뚫린 구멍으로
빠져나오는 뼈 울음소리
몸을 치면 목탁소리가 날 것 같다
온전히 속을 다 비워야
맑고 깊은 소리를 내는 목어처럼
내 삶의 진액 다 소진되면
나의 뼈 울음소리
남은 생 울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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