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혼 녘의 사랑법
2016.03.19 15:08
황혼 녘의 사랑법
장효정
반짝 사라져간 우리들의 봄날
건전지의 극과 극으로 만나 피워대던 불꽃
사랑과 전쟁 그 격정은 가고 어느덧 저녁 놀
이제
가슴을 딛고 일어서는 세월의 여울목
서로의 따스한 강물이 잔잔한 리듬을 타며
금빛 강을 열고 있다
세월 앞에
낡아 헐렁해진 사랑을 다리미질하며
어떤 눈물로도 녹지 않던 아픔도
담담히 실타래 풀어내듯 녹여내고
오래되어 유행엔 뒤졌어도
버리고 싶지 않은 편안한 신발 같은 사랑
멀고 힘든 길 함께 걸어와
저녁놀 창가에 앉아
서로의 안쓰러움을 털어내며
콧날에 걸리는 시큰한 연민
외로움으로부터 젖지 않게 서로
반쪽 심장의 따뜻한 물로 온기를 건네며
하늘 끝 그 자리까지 함께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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