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다림질
2016.03.12 12:00
다림질
장효정
마음의 주름살
팽팽히 펴주고 싶은 날
다림질을 한다
눌러도눌러도 고개 쳐들고 올라오는
욕심 같은 보푸라기들
고열 스위치로 온전히 지저 없애고
떨어지기 직전인 단추들
놓치기 싫은 희망처럼
단단히 꿰맨 후
후끈후끈 달구어 준다
그래
이순의 옷자락에 핀 저 얼룩들은
스팀으로 서서히 적셔내는 거야
삶의 아픈 뼈 마디마디에 박힌 옹이들
자근자근 지저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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