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피꽃 언덕/ 2010년 <시인의 눈>/시사사 발행---조옥동
2010.06.03 06:19
파피꽃 언덕
조옥동
누가 보았을 가
저 섬광閃光의 시린 끝을
누를수록 솟아나는 빛의 날 위에
춤을 추며 바람이 휘어가고
소리를 베어 낸 안개바다 출렁거린 언덕 넘어
곱게 이지러진 정화수 한 사발 하늘에 올려놓고
조심한 멧새 발자국 제대로 찍지 못한
봄눈 웅크리고 앉았다 기척 없이 사라진
앤틸롭 골짜기
어느 오후 모퉁이 잠시 빌려서
발가벗은 황금빛 나신裸身들
숨죽인 슬픔 몽땅 뒤집어 웃고 있다
세상을 헤엄치다 빠져버릴
화려한 상처 잠간 잊었을까
봄날을 색칠한 예리한 햇살 마을로 가면
노랗게 노랗게 흘러간 하루
여린 파피꽃
애기종을 흔들다
*앤틸롭 밸리는 L. A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파피꽃 보호단지
파피꽃은 캘리포니아 주의 주 꽃이다.
조옥동
누가 보았을 가
저 섬광閃光의 시린 끝을
누를수록 솟아나는 빛의 날 위에
춤을 추며 바람이 휘어가고
소리를 베어 낸 안개바다 출렁거린 언덕 넘어
곱게 이지러진 정화수 한 사발 하늘에 올려놓고
조심한 멧새 발자국 제대로 찍지 못한
봄눈 웅크리고 앉았다 기척 없이 사라진
앤틸롭 골짜기
어느 오후 모퉁이 잠시 빌려서
발가벗은 황금빛 나신裸身들
숨죽인 슬픔 몽땅 뒤집어 웃고 있다
세상을 헤엄치다 빠져버릴
화려한 상처 잠간 잊었을까
봄날을 색칠한 예리한 햇살 마을로 가면
노랗게 노랗게 흘러간 하루
여린 파피꽃
애기종을 흔들다
*앤틸롭 밸리는 L. A에서 북쪽으로 1시간 반 정도 걸리는 파피꽃 보호단지
파피꽃은 캘리포니아 주의 주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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