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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의 희망 노래 ‘눈물을 수선하다’       

본협회 김미희 시인의 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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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저]

1964년 서산 생
2005년 [미주문학]으로 등단했다.
연극배우와 시인으로 미주에서 활동 중이다.
현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장이다.


추천사 

터지고 터진 것은 무엇이든 튼튼하고 반듯하게 수선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수선집 그녀’가 있다. 그녀는 낡고 초라한 기억을 꿰매 근사한 추억으로 만들고, 사소하고 하찮은 일상을 꿰매 즐겁고 활기찬 삶으로 만들고, 찢어졌거나 뒤틀렸던 마음을 꿰매 웃음으로 만들고, 어긋나거나 허술한 언어를 꿰매 말들이 서로 돕고 어울리는 아름다운 시로 만든다. 수선하고 나서 새로 태어난 듯 다시 살아갈 힘을 얻은 싱싱하고 씩씩한 언어들을 김미희 시집에서 만나보자.
- 김기택 / 시인

바늘이 지나간 한 땀 한 땀은 말줄임표 같다. 말줄임표에는 마침표가 하나씩 박혀 있다. 말줄임표 하나에 일곱 문장, 그게 시다. 시는 보이지 않고 마침표만 오롯하다. 소실점을 향해 박음질된 문장, 시의 운명이다. 김미희 시인은 반평생 큰 가위로 퇴고하고 긴 대나무 자로 글의 종아리를 후려쳤다. 그때마다 기다랗게 자란 고독의 끝자리에 마침표처럼 별이 떴다. 삶이 무거워 흐느낄 때마다 시는 골무처럼 작아졌다. 골무는 마침표를 반으로 자른 것 같다. 마침표에 손가락을 끼고 쓴 시는 찌릿하다. 그 골무 끝자리로 파고드는 떨림이 단추를 달고 오버로크를 치고 깃을 세우니, 훨훨 붕새가 되어 태평양을 건넌다. 그는 재봉틀 밟는 소리에 맞춰 대사를 외우는 연극배우이기도 하다. 시는 뜨거워 바늘이 솟구칠 때마다 붉은 동백이 핀다. 먼 이국땅에서 동백꽃을 물고 날아온 목이 긴 그리움이, 충청도 서산 어디쯤 노을 속을 난다.
- 이정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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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니다.


시인으로 등단한지 10년을 지나 24년 동안 삶의 현장인 수선집 주변에서 일어난 군상들을 소재로 첫 시집

‘눈물을 수선하다’를 발간한 김미희 작가가 집필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네가 있어 참 좋았다. 쥐락펴락 나의 손아귀에 네가 놀아났다고 행여 노여워 마라.

쓸 것 못 쓸 것 가려내는 것은 네가 전문이다 ...

못이 박힌 내 엄지손가락을 보니 너를 많이도 부려 살림을 꾸렸구나 네 손에 내 인생을 얹어 밥을 먹고 살았구나’
미물인 가위와 속삭이듯 대화하는 내용을 담아낸 시다.

고단한 이민생활 버팀목이 되어준 24개 성상의 옷 수선집 주인이 시집을 냈다.
달라스 한인문학회 회장인 김미희씨가 생애 처녀 창작 시집 ‘눈물을 수선하다’를 발간했다.

이 시집에는 김 회장이 2005년 ‘미주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지난 10여 년간 모아온
삶의 편린들이 엄선 수록됐다.

김 작가의 작품은 사랑과 연가, 인생과 철학을 논하는 일반적인 시와 사뭇 다르다.
녹녹지 않았던 이민생활 삶의 무게가 오롯이 담겨있는 작품들로 가득하다.

삶의 현장에서 느낀 이민자의 애환을 알기 쉬운 시어로 여과 없이 그려냈다.
수선집 그녀가 밥 먹고 살아가는 생의 수단에 동원된 가위와 바늘, 다리미, 자, 재봉틀 등 미물에

언어의 민감한 촉수를 들이대는 시적 표현이 돋보이는 창작품이다.

제 1부에 수록된 ‘수선집 그녀’와 ‘수선집 그 남자’를 통해 작가는 권태로운 반복 노동의 일상에

지치기 쉬운 이민자들의 삶을 감상적인 희망으로 노래했다. 4부까지 총 60편이 수록된 김미희 시집에 대해

이병철 시인은 “작가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이방인들이 겪는 삶의 애환이 조각보로 엮여져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미희 작가는 “생활속 이민자들의 삶의 현장을 토대로 아무나 읽어도 해설이 필요없이 쉽고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려고 노력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넛과 세탁소 청소업계를 소재로

한 시를 집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3월 19일(토) 오후 6시 캐롤턴 H마트 문화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시집은 북 나라와 엠마오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박철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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