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을 타다
2009.03.28 03:08
타임머신을 타다
동짓날 기나긴 밤보다 더한
시계의 짧은 바늘이 열네 바퀴 돌 동안
온통 깜깜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인
뒤죽박죽된 시간 속에
십년 전으로 돌아가 내가 있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을
타임머신은 모두를 뒤집어 놓았다
반갑게 맞이하는 내 집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지 않았다
내 손때가 그대로 인
부엌살림 만지며 하나씩 뒤지는데
열일곱 살 딸이 언제 일곱 살 되어
내 치마 끌어당긴다
만나는 얼굴들에도 십년 전 그대로
할퀴고 지나간 세월이 나에게만 있다
걱정도 없다
아픔도 잊었다
그 치료제 타임머신이 건네준 선물
삼주의 시간이 지난 후
타임머신은 내 앞에 나타나 나를 부른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
그곳에 그냥 머물게 놓아두라고 소리 질러도
애원해도
딸이라는 이름의 굴레 쉬워 끌고 온다
다시 한 번 앞도 뒤도 맞지 않는 시간 보내고 나니
기다리던 아픔이 나를 찾아온다
곱게 화장한 눈물도 나를 맞이한다
1/12/2009
동짓날 기나긴 밤보다 더한
시계의 짧은 바늘이 열네 바퀴 돌 동안
온통 깜깜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어제인
뒤죽박죽된 시간 속에
십년 전으로 돌아가 내가 있다
강산도 변하는 시간을
타임머신은 모두를 뒤집어 놓았다
반갑게 맞이하는 내 집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지 않았다
내 손때가 그대로 인
부엌살림 만지며 하나씩 뒤지는데
열일곱 살 딸이 언제 일곱 살 되어
내 치마 끌어당긴다
만나는 얼굴들에도 십년 전 그대로
할퀴고 지나간 세월이 나에게만 있다
걱정도 없다
아픔도 잊었다
그 치료제 타임머신이 건네준 선물
삼주의 시간이 지난 후
타임머신은 내 앞에 나타나 나를 부른다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
그곳에 그냥 머물게 놓아두라고 소리 질러도
애원해도
딸이라는 이름의 굴레 쉬워 끌고 온다
다시 한 번 앞도 뒤도 맞지 않는 시간 보내고 나니
기다리던 아픔이 나를 찾아온다
곱게 화장한 눈물도 나를 맞이한다
1/12/2009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779 | 친정 응원 | 고대진 | 2009.04.18 | 32 |
| 6778 | 봄비 | 박정순 | 2009.04.20 | 59 |
| 6777 | The Black History | 이월란 | 2010.10.29 | 76 |
| 6776 | 오늘은, 삶이 | 이월란 | 2009.04.07 | 67 |
| 6775 | 꿈나무 하나 | 정문선 | 2009.04.07 | 65 |
| 6774 | 오월에 찾아 온 귀한 손님/'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0.05.26 | 45 |
| 6773 | 모르네 | 정문선 | 2009.04.07 | 47 |
| 6772 |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아/김영교 | 김영교 | 2009.04.06 | 63 |
| 6771 | 기타교습 | 이성열 | 2009.04.06 | 57 |
| 6770 | 그림자숲 | 이월란 | 2009.04.05 | 51 |
| 6769 | 허물벗기 | 이월란 | 2009.04.05 | 57 |
| 6768 | 사람내-----------------------신문 | 이월란 | 2009.04.05 | 49 |
| 6767 | 별을 해이는 밤 | 최상준 | 2009.03.28 | 42 |
| » | 타임머신을 타다 | 이영숙 | 2009.03.28 | 43 |
| 6765 | '사춘기' 딸, '사추기'엄마 | 이영숙 | 2009.04.02 | 49 |
| 6764 | 하룻강아지의 미국 극복기 | 이영숙 | 2009.03.27 | 50 |
| 6763 | 쉰여섯의 참회 | 강성재 | 2009.03.27 | 51 |
| 6762 | 독 도 | 정용진 | 2009.03.27 | 51 |
| 6761 | 꼽추 2 | 강성재 | 2009.03.26 | 48 |
| 6760 | 겨울에는 사라지는 마을 | 강성재 | 2009.03.26 |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