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아/김영교
2009.04.06 22:07
-재회의 거울 50주년 Reunion
가슴 깊은 곳에 은밀한 거울 하나
거울 속에는
흐르는 강물, 크고 작은 나무들과 새들의 지저귐
아름다운 계절의 활기찬 함성
그리고
매마른 들판의 기억들
비오면 습할까 해 뜨면 눈 부실까
세월의 먼지, 나이의 속도에 낀 때
비눗물로 닦고 입김으로 불어
거울 가장자리 구석구석 아침저녁 훔치었네
평생을 펄럭이는 깃빨 인연
지리적 거리를 넘나드는 클릭 클릭 세상에
아직도 서성이는
거울 뒤안의 그리운 얼굴
잊어버린 듯 떠오르고
잃어버릴 뻔 찾아낸 행방
먼 전화선 끝에 매달린 목소리
내 몸을 뚫어
삶의 무게 힘들었던 비탈을 지나
속 털어놓는 동아리마다
내려쬐는 오후 볕이 이렇게 고마울 수가...
오늘
묵은 우정에 의미를 세워
뭉클하도록 정겨운 거울 앞에 선다
흰 머리 주름살의 내 얼굴은 간 곳없고
하늘 같은 미소의 그대만 가득
곰삭은 정 맛스러워
내 마음 거울 안쪽 소중한 곳에 둔다
이렇게 살아서 나를 키우고 있는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아!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779 | 친정 응원 | 고대진 | 2009.04.18 | 32 |
| 6778 | 봄비 | 박정순 | 2009.04.20 | 59 |
| 6777 | The Black History | 이월란 | 2010.10.29 | 76 |
| 6776 | 오늘은, 삶이 | 이월란 | 2009.04.07 | 67 |
| 6775 | 꿈나무 하나 | 정문선 | 2009.04.07 | 65 |
| 6774 | 오월에 찾아 온 귀한 손님/'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0.05.26 | 45 |
| 6773 | 모르네 | 정문선 | 2009.04.07 | 47 |
| » | 사무치도록 그리운 사람아/김영교 | 김영교 | 2009.04.06 | 63 |
| 6771 | 기타교습 | 이성열 | 2009.04.06 | 57 |
| 6770 | 그림자숲 | 이월란 | 2009.04.05 | 51 |
| 6769 | 허물벗기 | 이월란 | 2009.04.05 | 57 |
| 6768 | 사람내-----------------------신문 | 이월란 | 2009.04.05 | 49 |
| 6767 | 별을 해이는 밤 | 최상준 | 2009.03.28 | 42 |
| 6766 | 타임머신을 타다 | 이영숙 | 2009.03.28 | 43 |
| 6765 | '사춘기' 딸, '사추기'엄마 | 이영숙 | 2009.04.02 | 49 |
| 6764 | 하룻강아지의 미국 극복기 | 이영숙 | 2009.03.27 | 50 |
| 6763 | 쉰여섯의 참회 | 강성재 | 2009.03.27 | 51 |
| 6762 | 독 도 | 정용진 | 2009.03.27 | 51 |
| 6761 | 꼽추 2 | 강성재 | 2009.03.26 | 48 |
| 6760 | 겨울에는 사라지는 마을 | 강성재 | 2009.03.26 | 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