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꽃밭을 바라보며

2009.05.29 08:35

박정순 조회 수:47

5월의 끝자락에 붉은 덩쿨 장미가 화려한 자태를 자랑할 때 홀씨되어 날아가고 없을 민들레꽃이 도회의 광장에 노오랗게 피었다 돌틈사이에서나 가시덤풀 속에서나 척박한 땅 탓하지 않고 뿌리내리는 민들레 홀씨 죽어야 산다고 몸소 가르쳐 준 그가 그립다고 민들레 꽃이 지천으로 피어 노랑나비 되어 날아가는 그에게 이별의 손을 흔드는 꽃들을 텔레비젼 화면을 바라보던 나는 한참동안 멍해졌다 오래토록 그 향기 머물 삶도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것을 바람으로 햇살로 눈물로 가르쳐 주고 떠난 그의 자리가 넓고 깊었던 것을 나만 모르고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