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일지 -방바닥-

2009.06.11 16:21

안경라 조회 수:57

아버지가 누웠던 자리에 그만한 키로 내가 눕습니다 봄 오는 소리 환한 나라를 보며 오랜 시간 방바닥에 몸을 맡기던 아버지 머리부터 발끝 까지 당신을 받치고 있던 바닥에 지난 날들로 풀을 쑤어 나를 붙입니다 캄캄한 밤 홀로 불혹의 나이에 무섭다니요? 묵은지처럼 오래도록 이별을 기다리던 곳 아무리 문질러도 닦이지않는 기억에 군불을 지피고 떠난 듯 오히려 육피트 자리가 밤새 따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