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6.06 04:43

미루나무 잎들이

조회 수 3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창밖, 건물과 건물 사이

바람에 몸을 뒤채며 팔랑거리는

미루나무 잎 반짝이는 모양이

다이아몬드가 뻗어 내는 크고 작은

빛 알갱이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흐렸다가도 맑고

밝았다가도 금방 흐려지는

우리 인생살이를 생각합니다

 

그냥 내게 주어진 만큼만

흔들었으면 좋겠는데

광야 같은 삶에서 살아남기 위한

어린잎들의 아우성에 고이는 진땀

어떤 이유로도 잉태한

생명은 지켜야 합니다

 

폭풍우든, 실바람이든 기쁨이나 슬픔까지

작은 허물조차

다독여 끌어안도록

세상의 슬기 배우라는 강권은

종종 뇌성벽력 같은 충격으로 부딪치게 되지만

너나 나에게 오히려 보약임을 곧 깨달아

흔드는 바람을 피해 정숙한 삶의 꿈을 꿉니다

 

햇빛 찬란한 아침이 순식간에

검은 구름에 가려져 빗방울 떨구는

변덕에도 흔들림 없이 제 나름대로

희로애락(喜怒哀樂) 다듬는

크고 작은 빛의 미루나무 팔랑거리는 잎들 속에

스민 내 모습 대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6 봄,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28 122
1165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13
1164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6
1163 봄 볕 천일칠 2005.01.31 277
1162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12
1161 봄 날 이일영 2014.03.21 178
1160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1159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8 183
1158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84
1157 성백군 2006.04.19 174
1156 볶음 멸치 한 마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9 115
1155 복이 다 복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3.12 164
1154 복숭아꽃/정용진 정용진 2015.03.24 222
1153 복숭아 꽃/정용진 시인 정용진 2019.04.04 107
1152 복숭아 거시기 1 유진왕 2021.07.16 91
1151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12 116
1150 시조 복수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3 230
1149 보훈 정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16 90
1148 보름달이 되고 싶어요 강민경 2013.11.17 204
1147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