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2009.07.21 08:21

박정순 조회 수:44

빈집 새끼새 날아가 버린 빈 둥지는 쓸쓸하다 마른 정신이어야 했는데 술취한 아비처럼 그도 술에 취하고 싶었다 무엇이거나 아무것이라도 취하여 비틀거리고 싶어 잔 가득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하면 기분이 좋아진다지만 마셔도 취하지 않는 텅 빈집에서 아프고 기뻤던 기억들을 꿰매며 조금 더 넉넉한 마음 만월처럼 꽉 차도록 좋아하는 색깔로 그림을 그리면 파랑새 날아와 노래를 부를까 가난한이의 눈물이 덕망있는 자의 옷자락을 더러워질까 부끄러움도 잊고 그의 손을 잡으니 갑자기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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