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를 보고
2009.07.26 08:20
가끔은 견디기 힘든 시선이 있다. 눈높이가 달라짐으로서 바라보는 세상의 가치관도 다르게 나타나는 법,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 영화를 본다. 오래전에 올려 놓은 영화, 황진이.
앞서가는 여인, 황진이. 그녀의 삶을 재조명한 송혜교가 주인공이며 홍석중의 소설에서 가상의 인물 놈이를 통해 사랑을 그려냈다.
단아하고 그리고 또 도도했다. 황진이의 매력은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세상을 발아래 두고 비웃을 줄 아는 도도함, 그러나 그녀의 시를 읽으면 그녀의 시에는 사랑이 묻어난다. 님을 기다리는 사랑의 고통을... 초월하는 듯 하였지만 실상은 초월하기 위해 시를 쓴 것인지도 모를...
상대를 자극하고 그리고 겨뤄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그녀의 승부욕이 빛을 발한 까닭으로 황진이... 그녀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단 한사람, 화담 서경덕...고매한 인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때가 있다. 이상하리 만치 대화가 잘 되거나 편안한 사람, 그 학문에 인품에 절로 머리 숙여지는 사람.
영화는 시의 풍성한 잔치가 아닌 단아한 사랑이야기였으며 계급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는 사회를 재조명했다. 그래서 황진이는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상사몽相思夢,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내가 당신을 찾아 나설 때에 당신도 나를 찾으시는지.
바라니, 멀고 아득한 다른 밤 꿈속에서는
같은 시간 같은 길 떠나 가운데서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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