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를 보고

2009.07.26 08:20

박정순 조회 수:43 추천:2

가끔은 견디기 힘든 시선이 있다. 눈높이가 달라짐으로서 바라보는 세상의 가치관도 다르게 나타나는 법, 아무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을 때 영화를 본다. 오래전에 올려 놓은 영화, 황진이. 앞서가는 여인, 황진이. 그녀의 삶을 재조명한 송혜교가 주인공이며 홍석중의 소설에서 가상의 인물 놈이를 통해 사랑을 그려냈다. 단아하고 그리고 또 도도했다. 황진이의 매력은 그런것인지도 모른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세상을 발아래 두고 비웃을 줄 아는 도도함, 그러나 그녀의 시를 읽으면 그녀의 시에는 사랑이 묻어난다. 님을 기다리는 사랑의 고통을... 초월하는 듯 하였지만 실상은 초월하기 위해 시를 쓴 것인지도 모를... 상대를 자극하고 그리고 겨뤄서 상대를 굴복시키는 그녀의 승부욕이 빛을 발한 까닭으로 황진이... 그녀의 아름다움이 빛났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단 한사람, 화담 서경덕...고매한 인품에 절로 고개가 숙여질 때가 있다. 이상하리 만치 대화가 잘 되거나 편안한 사람, 그 학문에 인품에 절로 머리 숙여지는 사람. 영화는 시의 풍성한 잔치가 아닌 단아한 사랑이야기였으며 계급으로 인한 불이익을 받는 사회를 재조명했다. 그래서 황진이는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상사몽相思夢, 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 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儂 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 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 일시동작로중봉 꿈길밖에 길이 없어 꿈길로 가니. 내가 당신을 찾아 나설 때에 당신도 나를 찾으시는지. 바라니, 멀고 아득한 다른 밤 꿈속에서는 같은 시간 같은 길 떠나 가운데서 보았으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19 뛰어다니는 백지(견공시리즈 9) 이월란 2009.08.01 47
7118 해거름 정경 최상준 2009.07.31 44
7117 이사(移徙) 이용애 2009.07.31 52
7116 눈 안에 든 별 성백군 2009.07.31 65
7115 그 이후 장정자 2009.07.31 53
7114 노숙자의 변명 / 석정희 석정희 2009.08.02 55
7113 통화 중 이월란 2009.07.29 21
7112 오일장 이월란 2009.07.29 41
7111 기도 이월란 2009.07.29 47
7110 시험 끝나고 박정순 2009.07.28 51
7109 잊을 수가 없네 이상태 2009.07.28 67
7108 대륙의 딸 박정순 2009.07.26 57
» 황진이를 보고 박정순 2009.07.26 43
7106 친구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준 사연 성민희 2009.07.25 50
7105 차이 박정순 2009.07.24 49
7104 쓰레기통을 뒤진 날 아침 이영숙 2009.07.24 67
7103 山家 無日曆 정용진 2010.08.20 42
7102 쇠별꽃 박효근 2009.07.23 54
7101 인센티브 박성춘 2010.02.17 62
7100 빈집 박정순 2009.07.21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