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2009.08.09 10:25
병문안
섬처럼 뜨 있는 우리는
정보의 바다에서 서로 인사를 했다
전자 문학 도서관을 운영하는 Y시인은
사재를 털어
공화국 하나 만들어 놓았지만
사람들은
다른 섬으로
또 다른 섬으로 갔다
바다속에 뜨있는 그의 공화국처럼
그의 머릿속에도 물이 가득찼다
물을 비우기 위해
뇌 수술을 받은 그에게
철없는 방문객인 나는
마시면 안된다는
커피를 권했고
바깥공기 안된다는
산책을 권했다
시틀을 이야기하다가
공화국을 이야기하다가
그러다
창밖의 흰구름 바라보며
애닮다
그가 뱉은 한마디 말이
커피속으로 첨벙 뛰어들고
나는 화들짝 놀라 그말을 마셨다
사르트르면 어떻고
미당이면 어떠리
햇살 가득 미당. 미당 하고
내 머리위로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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