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선의 문학서재






오늘:
2
어제:
1
전체:
10,709

이달의 작가

추억만이 고향이다

2008.04.23 09:06

정문선 조회 수:1743 추천:226

추억만이 고향이다 정문선 삼십년 만에 고향을 찾아갔다 눈에 띄는 간판은 미국의 내 사는 곳보다 더 낯설은 외래어들 뿐 나, 숨바꼭질하던 골목이름도 영어보다 더 영어다운 이름 속에 묻혀버렸다 이제는 오직 추억만이 고향이라는 먹먹한 슬픔이 발길을 잡아 묶는다 고향 싫어 떠나놓고는, 그리워한다는 말 이해할 수 없다고 한평생 고향을 지켜온 동생의 빈정대는 위로에 가슴을 덮치는 태평양 파도 같은 뒤늦은 참회여 동생의 계속되는 이해 할 수 없다는 원망의 반박이 고스란히 담아온 추억 하나하나 잊게 만들어도 끝내 놓지 못한 채 왼 종일 찾으러 헤맨 나의 골목 나의 고향 어릴적 물장구치던 동네 앞 바다는 육지로 바뀌고 우뚝 솟은 아파트들 사이에 고향은 흔적도 없다 모래를 집어 올린다 두 손 사이로 빠지는 모래 속에 내 유년의 추억은 한 알도 남아 있지 않았다 저 멀리 바다를 바라본다 가슴 속 어디선가 갈매기가 나르고 목까지 차오르는 울음소리 태평양을 나른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 캐나다 록키를 찾아서 정문선 2006.07.12 332
111 무지개 꽃 정문선 2006.04.18 343
110 All Because of Poems 정문선 2007.02.28 347
109 아름다운 세상 정문선 2006.07.07 350
108 고해 성사 정문선 2006.04.20 351
107 Flying a kite 정문선 2006.03.15 352
106 카라향기에 정문선 2006.04.11 352
105 낡은 구두를 신으며 정문선 2007.03.07 355
104 사랑찾기 정문선 2007.02.28 356
103 슬픈 7월 정문선 2006.07.16 357
102 리싸이클(recycle)통을 바라보며 정문선 2007.03.07 359
101 비둘기와 오물 정문선 2006.07.14 360
100 벚꽃이 필 때 정문선 2007.02.28 360
99 Loneliness 정문선 2006.03.16 362
98 메모리 정문선 2006.04.20 362
97 만났어요. 정문선 2007.02.14 363
96 사막의 파피꽃 정문선 2006.04.23 364
95 기차 여행 정문선 2006.04.14 366
94 The Abandoned Ship 정문선 2006.03.15 367
93 깊어가는 밤 정문선 2006.06.28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