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을 끓이며

2009.09.02 17:45

고현혜(타냐) 조회 수:56


늦고 늦은 밤.
내일이면
한 살이 될
아들의 미역국을 끓이고 있다.

미.역.국.

첫 아이를 낳고 난 후 부터
난 미역국만 보면
가슴이 저린다.

어머니.
내게 미역국도
못 끓여 주시고 가신 어머니.

언젠가 내 끓인 미역국에
이제 두 살 먹은 딸 아이가
밥을 말아 맛있게 말아 먹는 데
내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엄마로써 바램이 있다면
저 아이가 아기를 낳았을 때
내 손수 미역국을 끓여 주고 싶다는 것-
나 혼자 웃는다.

푹 끓인 미역국 냄새를 맡으며
내일리면
한 살이 될
아들의 자는 모습을 훔쳐 본다.

왜 이리 가슴이 뭉클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