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35
786 시조 처진 어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7 235
785 시조 꽃 무릇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30 235
784 뉴욕의 하늘에 / 임영준 뉴요커 2005.11.11 236
783 초석 (礎 石 ) 강민경 2006.08.18 236
782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36
781 들꽃 곽상희 2007.09.08 236
780 윤혜석 2013.06.27 236
779 낙원동에서 강민경 2014.02.23 236
778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36
777 등라(藤蘿) 이월란 2008.02.16 237
776 선악과는 도대체 무엇인가? 박성춘 2012.02.21 237
775 실체를 벗어버린 밤 풍경 강민경 2012.06.06 237
774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강민경 2014.04.11 237
773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37
772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7
771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8
770 무사고 뉴스 성백군 2006.07.19 238
769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768 (단편) 나비가 되어 (5) 윤혜석 2013.06.23 238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