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16:26

물속, 불기둥

조회 수 23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속, 불기둥 / 성백군

 

 

초저녁

알라와이 운하에 뛰어든 가로등 불빛

물이 출렁일수록

불기둥은 일렁거리며 활활 타오른다

 

저건 춤

갈등과 대립을 풀어내는

살풀이춤이다

 

저 둘은 천적이지만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것을

안 것일까

공격과 방어하며 경쟁하는 모습이

죽기 살기로 싸우기만 하는

사람들을 가르친다

 

밤 깊어 갈수록

불길은 거세지만

물 한 방울 태우지 않고 어둠을 걷어내며

내 찌든 마음만 태운다

 

누가 보거나 말거나

저 둘의 세상은

점점 아름다워진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52
1007 봄비, 혹은 복음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8 85
1006 해 돋는 아침 강민경 2015.08.16 203
1005 겨레여! 광복의 날을 잊지 맙시다 file 박영숙영 2015.08.15 328
1004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73
100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53
100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30
100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87
1000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204
99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6
99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50
99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71
99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33
995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72
99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516
99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46
99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49
991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21
990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51
9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0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