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古稀)

2009.10.01 01:17

정용진 조회 수:68

            
                  秀峯 鄭用眞

“인생 칠십 고래희(人生七十 古來稀)”
시선(詩仙) 두보(杜甫)의 명시
곡강시(曲江詩)의 끝 구절이다.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싹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고 낙엽이 지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이제 나이 고희(古稀)에 이르러
나의 삶을 되돌아보나니
내 인생 어느덧 단풍들어 붉었도다.

“생(生)은 한조각 구름이 이러남이요
사(死)는 한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라“
서산대사의 말씀이 과연 명언이로다.

그동안
과욕과 허영과 번뇌와 방황
참으로 부끄럽고 후회스럽도다.

내 선조께서 지어주신 이름
용진(用眞)의 참 뜻을 깨닫기 전에
백발이 머리에 서리고
찬바람이 울 가에 몰려오네.

세상 친구들이여!
지금 이 시간이 참 나의 시간이요
지금 이 모습이 참 나의 모습일세
이제 우리 서로를 사랑하며
남은세월 기쁘게 동행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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