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7 18:32

바위의 탄식

조회 수 24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위의 탄식/강민경

 

 

비가 온 뒤

언덕 위에 있던 저 바위

굴러와 사람 다니는 길을 막았다고

오가는 산 객들이 지팡이로 툭툭 치며

한마디씩 험한 말을 해댄다

 

안 그래도

높은 자리 내어 주고

낮은 자리로 떨어진 처지가 원통한데

바위 더러 어쩌란 말인가?

오래 살다 보면

언덕이 허물어지고 지반이 내려앉기도 하련만

자기가 좀 불편하다고 남의 상처 자리에

칼질을 해대는 세상인심이라니

 

아프기 전에

미리 조심할 일이다

몸이 마음대로 될 리야 없지만 그래도

오래 아파 자식들 길 막으면

저 바위처럼 천덕꾸러기가 될 수 있나니

바위의 탄식이 내게로 전이되기 전에

조심할 일이다 비난하기보다는

교훈으로 삼고 열심히 운동할 일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25 숲 속 이야기 하늘호수 2016.07.11 114
1124 숨쉬는 값-고현혜(Tanya Ko) 오연희 2016.07.08 215
» 바위의 탄식 강민경 2016.07.07 246
1122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10
1121 물속, 불기둥 하늘호수 2016.07.05 225
1120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16
1119 안개꽃 연정 강민경 2016.06.27 217
1118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1117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4
1116 6월 하늘호수 2016.06.15 129
111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1114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1113 내 몸에 단풍 하늘호수 2016.06.06 211
1112 미루나무 잎들이 강민경 2016.06.06 317
1111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296
1110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0
1109 기타 많은 사람들이 말과 글을 먹는다/ Countless people just injest words and writings 강창오 2016.05.28 559
1108 5월의 기운 하늘호수 2016.05.28 140
1107 걱정도 팔자 강민경 2016.05.22 155
1106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8
Board Pagination Prev 1 ...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