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2009.10.10 21:27
Black
영화의 서두에는 이 작품을 헬렌켈러 연구소에 바친다는 문구가 있어 실화를 주제로 한 영화라는 생각을 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미셀. 그녀에게 사하이 선생님은 어둠의 세상에서 밝은 빛으로 연결해 주는 마법사 같았다. 이 영화는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같았다. 대학 입학을 받아내기 위해서 학장님을 만난 사하이 선생님은 제자, 미셀에게 유일하게 내가 가르쳐 주지 않은 단어가 불가능이라고 말했다.
교육의 효과,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만 그를 믿고 딸을 맡기므로 인해 장애아인 미셀은 짐승처럼 살던 모습에서 예절을 배우고 글자를 읽고 그리고 말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그리고 내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조급증을 내는 부모님들에게 이 영화의 위대성은 교육의 효과가 얼마나 다른 파장을 가져오는지를 절실하게 느껴 볼 수 있는 추천을 했다.
나는 작은 걸림돌에도 주저 앉거나 현실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혹은 희망을 품는 것조차 버거워 모든 것을 던져버리고 도망가고 싶어 하는 나에게 이 영화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으면 남들이 믿기 어려운 찬란한 믿음의 꽃을 보여 줄 수 있다’라는 기적을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낙제를 한 뒤 절망감에 코를 빠뜨리기 보다는 다시 일어나기 위해 실패의 축하를 하는 두 사람.
“제겐 물한방울도 모두 대양입니다.” “저에게 지식은 영혼이며, 지혜이며, 빛과 소리입니다. 그리고 저의 스승입니다” 미셀과 사라이의 주고 받는 이야기는 마치 명상록을 읽는 느낌이다. “수차례 떨어져서야 개미는 집을 짓는다. 인생은 아이스크림 같은 것이라고 녹기 전에 먹어야 한다”
“집을 만들기까지 수많은 실패를 한 거미이야기를 선생님은 해 주셨고 결국 실패란 성공을 향한 첫 걸음이라고… “ “당신들은 보이지도 않고 들리지 않는 캄캄한 어둠의 세계에서 얼마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까? 하지만 선생님께선 검은색의 새로운 의미를 알려주셨습니다. 검은색은 어둠과 갑갑함 뿐이 아닙니다. 그건 성취의 색입니다. 지식의 색입니다. 지식은 전부이며 지식은 영혼이며 지혜이고 용기, 빛 소리예요. 제게 지식은 성경이며 하느님이며 지식은 내 스승입니다. 졸업 가운의 색입니다. 여러분 모두 졸업 가운을 입었지만 전 입지 않았습니다. 오늘 난 처음으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선생님께서 저기 서 계시는 제 모습을 제일 먼저 보여 드리고 싶기 때문입니다.”
인생의 시작이 어머니의 자궁이든 대지이든 그 여정은 블랙에서 블랙으로 끝납니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면 우리 모두 맹인입니다. 누구도 그 분을 보거나 듣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전 하나님을 만져 봤습니다. 난 그분의 존재를 느꼈습니다. 난 그분을 티(선생님)라고 부릅니다.
가슴을 울리게 하는 대사들을 두서없이 적어 보았다. 내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올라서라고 응원해 주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나를 믿는다. 잘하고 있어"라고 주문을 외워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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