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 행복통장(50)]
2016.07.11 11:22
[김학 행복통장(50)]
아내 덕에 떠날 동유럽 여행
나는 행복하다. 정말정말 행복하다. 초록색이 짙어지는 초여름에 꿈에 그리던 동유럽 여행을 가게 되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더구나 부부동반으로 떠나게 되었으니 더 말해 무엇 하랴. 헝가리‧체코‧오스트리아‧독일 등 동유럽 네 나라 여행은 아내 칠순 기념으로 아들딸 3남매가 보내준 효도나들이다. 그러니 아내 덕에 나는 덤으로 따라가게 된 셈이다.
프랑스‧이태리‧로마‧영국 등 서유럽여행은 KBS에 재직 중 내 나이 50대 후반에 정년퇴직을 앞두고 직장에서 보내주어서 다녀온 적이 있었다. 그때는 6월 초였는데 서유럽은 어찌나 날씨가 덥던지 고생을 많이 했었다. 둘러본 곳이 왕궁이나 박물관, 미술관, 성당 등으로 쉬지 않고 걸어 다녀야 할 곳이니,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 힘든 고행 길이었다. 그런데 동유럽을 다녀온 친지들은 동유럽여행의 매력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들려주며 꼭 가보라고 권하곤 했었다. 그래서 행여나 하며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아내의 고희(古稀)가 다가오자 어느 곳으로 여행을 갈까 지구의(地球儀)를 살펴보며 행선지를 찾고 있었다. 그런데 마침 계간 문예와 한국문학발전포럼이 공동으로 동유럽을 찾아 8일간의 해외문학기행을 떠난다고 했다. 안성맞춤이었다. 아내도 좋다고 찬성하여 선뜻 참가신청을 했다.
아내 회갑 때 다녀온 일본 홋카이도[北海島] 여행은 무척 즐거웠었다. 5월에 갔으니 삿뽀로의 아름다운 설국(雪國)은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푸짐하여 다시 한 번 더 가고 싶은 곳이었다. 이내의 회갑여행이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으니 이번 고희여행 역시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기대한다.
6월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12시 30분 독일항공 LH710편을 타고 출국하여 독일의 뮌헨공항에서 LH680으로 갈아타고 헝가리의 부다페스트공항까지 갈 예정이다. 8일간의 동유럽 여행이 나에게 재미있는 수필소재를 많이 제공해 주면 좋겠다. 나는 동유럽여행 7박8일 동안 내 5감(五感)의 안테나를 활짝 열어놓고 좋은 글감을 찾을 것이다. 내 두 다리는 물론 내 눈과 귀와 입과 코도 무척 바쁠 것이다. 출발날짜가 다가오니 가슴이 설렌다. 나도 이러니 아내는 더 그럴 것이다.
나는 행복하다. 절말정말 행복하다. 이 좋은 날 내 어찌 <나는 행복합니다>란 노래를 부르지 않을 수 있으랴?
(2016.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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