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여

2009.10.11 16:28

강성재 조회 수:75

바다여, 너 말 없이 고요해도
파도에 휩쓸려
죽어간 사람들의 이야기
우리 듣는다

둥근달 휘영청
바다끝에 걸리던 날
그 혼들 다시 살아나
온 밤을 밝혀 울던 이야기
우리 듣는다

그 울음 비가되어
폭우로 내리던 날
도도한 너의 침묵속에 침몰한
서러운 사연들을
우리 듣는다

이제는 한조각
난파선이 되어
바다끝 갯벌에
머리를 박았다가
오지도 가지도 못하는
우리들의 아픈 이야기를

우.리.가.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