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실려온 시



이월란(09/12/14)



떨어진 꽃잎을 우표처럼 붙이고
바람을 타고 날아온 시
세파에 부서지고 비에 젖어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나의 주소 위에 내려 앉았네


"당신을 몰랐다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그대가 바람이어서......“


바람이 거기에서 여기로 불 듯이
바람이 여기에서 거기로 불 듯이
적막한 곳에서 태어나
이름 없는 곳으로 가듯이


마음도 바람을 닮아가고
세월도 바람을 닮아가더라도
차마 버리지 못한 세상은
눈 멀고 귀 멀어도
이리 아름다운 것을


거리에 나온 세상은
노을 아래서도
바람만 타고서도
이리 눈부신 것을
  

그대가 바람이었으므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9 열 개의 눈 이영숙 2010.06.16 53
7478 가을비 서용덕 2009.12.16 59
7477 12월의 편지 서용덕 2009.12.16 36
7476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61
7475 코끼리를 사랑한 장님 이월란 2009.12.15 38
» 바람에 실려온 시-----------유타,덴버 이월란 2009.12.15 54
7473 길치 이월란 2009.12.15 53
7472 詩 6 이월란 2009.12.15 28
7471 詩 5 이월란 2009.12.15 58
7470 간밤에 내린 눈 이월란 2009.12.15 57
7469 선물을 고르며 노기제 2009.12.15 58
7468 너에게 박정순 2009.12.13 55
7467 장천 박정순 2009.12.13 66
7466 계절의 강과 골프황제의 추락/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조만연.조옥동 2009.12.10 54
7465 강한 어머니 박성춘 2009.12.09 52
7464 마력 이월란 2009.12.09 60
7463 평화약국 뒷집 최영숙 2009.12.04 48
7462 질마재에서 부는 바람 박정순 2009.11.22 59
7461 박정순 2009.11.22 42
7460 감사 감사 또 감사 오영근 2009.11.18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