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9
어제:
1,016
전체:
5,019,934

이달의 작가
제1시집
2016.08.15 06:43

모놀로그 / 표4글, 시인의 말

조회 수 3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제2시집.jpg




표4글 / 마경덕 시인

 

이월란의 시는 응집된 힘이 숨어 있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시들이 집요하다. 그 힘은 모성에서부터 출발한다. 아이를 낳은 어미의 힘은 당차고 건강하다. 줄기차게 솟구치는 시는 사뭇 남성적이다. 볼펜을 자주 떨어뜨리고 머리를 부딪치며 책상 밑을 기어 다니는 시인은 하찮은 볼펜 한 자루도 포기하지 않는다. 광활한 시인의 시밭을 시집 한 권으로 다 말할 수 없다. 미개척지인, 그녀는 발굴되어야 한다. 시추를 통해 詩田의 깊이를 알려야 한다. 잡풀이 돋고 돌멩이가 구르는 미지의 땅 아래, 대체 시의 매장량은 얼마인가? 그녀는 잠재된 그녀를 파내야 한다.

 


엮은이의 말

 

이월란 시인의 옥고의 원고를 한국에서 받았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는 한국시인이다. 미국 유타에서 한국까지 온 것이다. 그의 작품을 받고, 뛰어난 작품성에 감탄에 마지않았다.

현대시 코드와 관념 코드가 읽은 작품을 또 일기게 하였다. 그만큼 속이 깊은 시이다. 한 편 한 편 원고를 정리하면서 엮는 시간이 길어졌다. 정성이 들어간 작품에 정성으로 엮는 것은 당연하다. 곧 가을이 들어선다. 이 가을에 이월란 시인의 시집 모놀로그를 서점에서 만날 수 있으리라.

시인이 독백하는 그 무엇인가가 이 한 권의 시지비에 담겨 있다. 이 시집으로 인해 이월란 시인의 시는 날개를 달고 훨훨 천리를 날아가리라 본다. 좋은 시는 발 없이 천리를 가는 것이다.

 


시인의 말

 

단 한 줄의 글로써도 남기지 못할 내 걸어온 지난 길들은 누구의 길이었을까. 무슨 조화였을까. 식은땀 배인 잔손금처럼 수없이 가지를 내어 함부로 길이 되고 싶었던 그 불면의 난장들, 금단의 열매를 베어 물 듯 시를 한 입 삼켜 본 지금에야 목젖이 내리고 손발이 저려온다. 서늘히 떨어지는 기억의 무등을 타고 해부되지 못할 맹목을 달리고 있었으리.

 

기갈이 들린 듯 왜 이제야 베어 물고 만 것일까. 이제 땅을 파고 김을 매어야 하리. 부석부석한 몸으로 산로를 걸어야 하니. 뒷감당은 생각지도 않고 저지른 일들이 어디 이번뿐이랴. 나 자신을 충분히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애써 잊고 산다. 내 안에 허기진 누군가 목을 매고 있어, 키워내고 말아야 할...... 엄동 댓돌 위에 맨발이 닿은 듯 달큼하게 몸서리 돋건 그 듬단의 열매의 모순을 기억하며.

 

생각하면 눈물이 되고, 미소가 되고, 시린 내 손끈에서 따뜻한 그 무엇이 되고 마는 내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

2007년 뜨거운 여름, 어느 해질녘

이월란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 편지 3 이월란 2010.07.19 374
130 편지 4 이월란 2010.09.06 353
129 평론의 횟감 이월란 2010.04.13 399
128 평생 이월란 2012.05.19 251
127 평생어치 이월란 2008.05.09 248
126 평행선 이월란 2008.05.08 485
125 폐경 이월란 2014.08.25 175
124 폐경 이월란 2010.12.26 459
123 포스트들이 실종되는 것은 일상다반사 이월란 2009.01.07 257
122 포옹 이월란 2012.02.05 317
121 포이즌(poison) 이월란 2008.08.30 262
120 포츈쿠키 이월란 2009.01.15 284
119 포츈쿠키 이월란 2011.07.26 249
118 포커 페이스 이월란 2012.08.17 534
117 제2시집 포효 이월란 2008.06.13 242
116 폭설 이월란 2008.10.09 249
115 폭풍 모라꼿 이월란 2009.08.06 274
114 폭풍의 언덕 이월란 2008.05.10 385
113 제3시집 표절시비 이월란 2009.11.25 346
112 푸드 포이즌 이월란 2009.12.20 445
Board Pagination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