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란의 문학서재






오늘:
138
어제:
206
전체:
5,030,653

이달의 작가
제3시집
2016.08.15 06:58

오래된 단서 / 표4글, 시인의 말

조회 수 8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제3시집.jpg


시인의 말


모어가 자라고 있는
신비로운 뭍으로 가고 싶을 때마다
죽은 말들을 화석에 새긴다
엄마의 혀로도
나는
아직도 나를 발음하지 못하는데
바람의 뒤태를 한 줄기씩 감아쥐면
닳고 닳은 해안 따라
귀청을 때리는 바다의 말
돌아보니 뿌리 깊은 섬
섬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다
어느 섬인들 그리운 뭍이 없을까
아침 해가 떠오르면
따라서 둥둥 떠 있는 혀


20167

이월란


 

[4]


이월란 시편의 핵심에는 자아사랑의 문제가 가득 출렁이고 있다. 그녀의 시편은 자기 탐구와 시적 자의식 그리고 사랑의 서정이 가득한 세계로서, 구체적 경험의 매개가 없이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고유한 속성을 두루 구유(具有)하고 있다. 근대의 이면을 꿰뚫는 디오니소스적 혜안을 줄곧 작법의 원리로 택하면서 그녀는 현실에서의 근원적 사라짐의 속성을 시에서의 탈환 과정으로 완성해간다. 그와 동시에 우리의 가장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시간 경험을 아름답게 그려 보여준다. 그 근원적 속성을 그녀는 자기 탐구와 타자 사랑의 시 쓰기 과정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이 마치 시인으로서 가야 할 실존적 도정이자 불가피한 존재 이유라는 듯이 말이다. 그 길이 참으로 애잔하고 융융하고 아스라하게 깊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1 귀성 이월란 2014.10.22 242
1230 귀여운 뱀파이어 이월란 2009.12.22 410
1229 그 땐 이월란 2010.01.19 336
1228 견공 시리즈 그 분의 짜증(견공시리즈 59) 이월란 2010.03.22 444
1227 그 섬에 이월란 2008.05.10 287
1226 제3시집 그 순간이 다시 온다면 이월란 2010.02.28 380
1225 그 여자 이월란 2008.05.09 316
1224 그 이름 이월란 2008.05.10 232
1223 그가 사는 도시 이월란 2008.05.08 336
1222 제2시집 그곳엔 장마 이월란 2008.06.18 241
1221 그냥 두세요 이월란 2008.05.09 275
1220 그네 이월란 2008.05.10 227
1219 그녀 이월란 2010.02.12 354
1218 그녀는 동거 중 이월란 2009.05.12 443
1217 그녀에게* 이월란 2008.11.30 267
1216 그녀의 리뷰 이월란 2011.05.10 338
1215 그녀의 펌프질 이월란 2009.04.17 527
1214 그는 지금, 이월란 2012.08.17 398
1213 그늘 이월란 2011.04.09 386
1212 제1시집 그대 내게 다시 올 때에 이월란 2008.05.07 702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83 Next
/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