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만찬

2016.08.19 07:57

이성열 조회 수:120

때늦은 만찬


                                

타운 안의 어떤 모임은

관련 인사들 몇몇과

동원 인사들 몇몇이

함께 치르는 행사

 

아무리 취지가 훌륭하고

강연 논리가 정연하고

수염이 석자인 양 위엄을 차리려 해도

먹어야 체면이 양반이지

 

식사 제공을 우선하면

동원된 인사들은 급한 불을 끄듯

나온 음식 마구 퍼먹고

슬그머니 자릴 뜨니 행사장은 썰렁

 

하여 주관 처에선

행사가 끝날 때까지

식사를 그러쥐고 내놓질 않으니

이건 젠장 아무리 내용이 숭고해도

 

금강산도 식후경 아녀?

뱃속은 꼬르륵 거리고

웬 나와서 축사 할

명사는 그리도 많은 겨?

 

타운 내 무슨 무슨 모임에는

이미 밤도 깊어 가는데

때늦게 허기 진 배 움켜쥐고

체면 불문 음식 퍼먹느라 아수라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 초대장 [1] 이성열 2016.04.18 131
15 시조 자카란타 lapoesy 2016.05.09 88
14 당당한 새 [1] 이성열 2016.08.13 102
13 나무는 아직도 그렇게 서 있었네 [2] 이성열 2016.08.13 109
» 때늦은 만찬 [1] 이성열 2016.08.19 120
11 줄서기 [2] 이성열 2016.08.22 170
10 헐리우드 산에 올라 [1] 이성열 2016.08.31 143
9 절규 [1] 이성열 2016.09.06 235
8 비애 [1] 이성열 2016.09.06 117
7 좁은문 [1] 이성열 2016.09.12 114
6 인상깊은 연출 [1] 이성열 2016.09.12 623
5 데스밸리 시편들 이성열 2016.10.19 142
4 하이웨이 1번 드라이브* [1] 이성열 2017.01.04 160
3 표정 [1] 이성열 2017.01.04 98
2 감으로 열병을 앓다 [2] 이성열 2017.01.04 180
1 헬리콥터 [2] 이성열 2017.01.10 164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42,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