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인 듯
2010.02.15 11:33
꽃인 듯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오연희
차창 밖 가로수
일정한 간격으로 서있는
윗동이 싹둑 잘린 굵고 시커먼 나무들
앙 다문 입술처럼 굳다
돌아선 사람의 마음처럼 단단하다
미워할 수 있음도 사랑의 다른 모습이라고
혹자는 말하지
정말 사랑 했을까 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지
견딘다는 것은 부질없는 소모전이라고
부추기는 세월
무심까지 이르는 길 참으로
가파르다
조그만 베품에 감격하고 조그만 무관심에 토라지고
조그만 말에 상처 받고
참 작다, 사람
모두 잊었어, 정말이야! 제 가슴에 못을 탕탕 박아도
나무 윗동 잘라내듯
그렇게는 안되지. 사람이
저 만치서 요동치는 사람 보네
땅에 뿌리내린 모든 순간이 꽃인 듯
묵묵히
나무로 충분한
나무는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559 | 이 남자-----------------------미주 | 이월란 | 2010.01.13 | 54 |
| 7558 | 통싯간 | 이월란 | 2010.01.13 | 44 |
| 7557 | 사실과 희망사항 | 이월란 | 2010.01.13 | 64 |
| » | 꽃인 듯 | 오연희 | 2010.02.15 | 43 |
| 7555 | 裸像으로 딩구는 나의 詩 | 최상준 | 2010.01.12 | 48 |
| 7554 | 허수아비 | 최상준 | 2010.01.12 | 58 |
| 7553 | Frozen Tuman River 두만강 얼음길(영역본) | 정용진 | 2010.01.12 | 53 |
| 7552 | 세월속을 함께 가는 사람들/이 아침에(미주중앙일보) | 조만연.조옥동 | 2010.01.11 | 42 |
| 7551 | 詩人과 是認 그리고 矢人---------유타 | 이월란 | 2010.01.11 | 53 |
| 7550 | 새 3 | 이월란 | 2010.01.11 | 29 |
| 7549 | 아멘족 3 | 이월란 | 2010.01.11 | 194 |
| 7548 | 토비, 천연 스모키 화장의 진수를 보여주다(견공시리즈 52) | 이월란 | 2010.01.11 | 48 |
| 7547 | 더불어 사는 삶 | 지희선 | 2010.01.11 | 39 |
| 7546 | Point Reyes Lighthouse | 김수영 | 2010.02.20 | 62 |
| 7545 | 감기 몸살 | 박정순 | 2010.01.09 | 64 |
| 7544 | 남한산성으로 가다 | 박정순 | 2010.01.09 | 53 |
| 7543 | 바다가 그리우면 조개를 산다 / 석정희 | 석정희 | 2010.01.09 | 63 |
| 7542 | 아내에게 남발한 공수표 | 권태성 | 2010.08.08 | 65 |
| 7541 | 또, 비가 | 구자애 | 2010.01.07 | 47 |
| 7540 | 머리로 생리하는 여자 | 이월란 | 2010.01.07 |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