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쓰 벨리

2010.01.14 15:51

정국희 조회 수:63

데쓰벨리 둥! 둥! 둥! 인디언 북소리 전설로 들리는 푸석한 황야 먹먹한 고요가 청렴한 명줄을 천년만년 이어가는 곳 모래 바람 속 죽은 듯 살아있는 사막에도 음양이 있었구나 생명이 잉태 되고 있다 바위 늑골마다 그림자 나눠 주고 해가, 시큰둥 벌판 끝으로 떠나가자 기묘한 형태로 벗고 앉아 있던 남근들 붉은 피가 돌기 시작한다 촌 색시들 노란 분 바르고 가는허리 흔들어대도 한 발짝도 옮겨 앉을 수 없었던 한 낮 용을 쓰다 몽유 속 팔색조처럼 변했던 얼굴들이 몽정된 생명들이 돌진하는 바람 속에 노을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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