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레야 돌아라

2010.03.05 13:47

최상준 조회 수:49


물레야 돌아라

보플 보플 속살 까지 하얀 목화
한줄 실로 뽑아내는 물레야
물레야 돌아라
베적삼 소매,  고향춤을 춘다

아주까리 등잔불 가물 가물 졸고 있는
따뜻한 아랫목에
고담책 읽는 구성진 저 목소리

군고구마 입맛 감치는, 늦은 밤
생각 없는 소쩍새
철없이 울고있다

밤이야 저무듯 마듯
실타래 두터워 지니
우릿님 좋아시네

일렁 일렁 심짓불 일렁인다
문풍지야 울어라
물레야 돌아라

桑江  최상준 / 시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