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2016.08.29 06:49

정장영 조회 수:95

살다보니

전주안골은빛수필문학회 정장영




백세시대라더니! 13년만 더 살면 아직 미수(米壽:88), 졸수(卒壽:90), 망백(望百:91), 백수(白壽:99)가 기다리고 있지만 상수(上壽:100)가 된다. 인생은 생로병사에 시달리며 산다. ‘재산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나, 건강을 잃은 것은 모두를 잃은 것이다.’라는 명언이 떠오른다. 건강이 으뜸이라는 경고다.

삼쾌(三快)란? 보통 마음의 유쾌‧상쾌‧통쾌라 생각되지만, 또 하나의 건강을 위한 삼쾌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다. 아직까지 나는 ‘잘 먹고(快食), 잘 자며(快眠), 잘 보며(快便)’ 산다. 체력과 기력은 떨어 졌지만 내 건강에 별 이상은 없다. 건강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라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 같다. 쾌식을 빼고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내 입맛이 없으면 자동차에 주유하듯 의도적이며 의무적으로 채워 왔기 때문이다.

우리세대는 거의 ‘인명은 재천’이라는 인식으로 살아와 건강문제에 별 관심이 없었다. 새 세대들은 일찍이 건강에 관심들을 가지니 백세살기란 신간문제인 것 같다. 좋은 의료시설이 있다지만 천재지변과 교통, 환경이란 여건으로 비명횡사(非命橫死)란 변수가 남아있어 수명을 좌우한다 하겠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보니 마치 건강관리를 아주 잘해서 그런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평범한 생활! 세상 따라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살고 보니 환경이 그렇게 만들어준 것이다. 여전히 인명은 재천이고 타고난 가문에 부모님의 은덕이 아니겠는가?

건강에 가장 영향을 끼치는 조건으로 흔히들 열 가지를 든다. 잠과 물, 식사, 운동, 목욕, 웃음, 호흡, 음주, 쾌변, 성, 등이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모두 삼쾌를 이루기 위한 요건들이다.

‘장수를 위한 건강습관 열 가지’가 있다. 첫째, 잠은 좋은 보약이라 잠과 싸우자 마라. 장수 노인은 잠꾸러기다. 수면습관이 평생의 건강을 만든다. 둘째, 물은 만병통치약이며 노폐물을 쓸어내고 질병을 막아 낸다. 셋째, 세끼식사는 아침을 꼭 먹어야 오래 살며 아침은 황제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하라. 넷째, 꾸준한 우동은 장수의 첫 걸음이며 노화를 방지해 혈액순환을 돕는다. 다섯째, 목욕은 심신의 피로를 싹~가시게 하고, 다이어트로도 최고다. 여섯째, 웃으면 건강이 오고, 서로 즐겁게 하는 보약이며, 하하, 히히, 후후, 헤헤, 호호, 식으로 크게 웃으라했다. 일곱째, 호흡은 장운동을 돕고 숨만 제대로 쉬어도 건강하다는 것이다. 여덟째, 술은 알고 마시며, 음주는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아홉째, 쾌변은 건강의 바로미터고, 장이 편하면 만사가 편하다. 열 번째, 건강한 성생활이 건강을 지켜주는 묘약이라 했다.

이 모두 상식적인 이야기들이다. 다만 아침식사는 황제처럼 하라는데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노력해 볼 일이다. 건배사 9988234와 같이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다 같이 유념(留念)해 볼 일이다.

살다보니 건강에 잘 못 알려진 사실도 더러 있다. ‘잠을 못 자면 살이 빠진다. 물은 많이 마실수록 좋다. 아침을 굶으면 다이어트에 좋다. 소식(小食)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자기 전에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 유산소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다. 운동을 많이 하면 밥맛이 좋다. 목욕은 자주 할수록 좋다. 때는 박박 문지른 것이 좋다. 단전호흡과 복식호흡은 거의 차이가 없다. 도수가 높은 술은 뒤끝이 깨끗하다. 변비가 있으면 살이 찌고 배가 나온다.…’ 등은 모두가 아니란다.

삶이 길다보니 늦은 희수(喜壽:77)에 생각지도 못했던 수필공부를 시작했다. 인맥과 김학 지도교수님의 덕분이다. 몰입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간 아마추어 수필문학이 “돈이 나오나, 금이 나오나? 늙은 말년에 편안하게 살 일이지!” 비아냥거리는 핀잔도 들어 왔다. 품위와 건강유지비를 감안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늦게나마 졸작 처녀수필집『그 때는 몰랐다(2011)』와 두 번째 수필집 『멀고도 가까운 길에(2016)』를 낼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전통적 호칭을 떠나 연령에 따른 구분도 바뀌려한다. UN에서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해 측정 결과 연령분류의 표준에 새로운 규정을 정해 사람의 평생연령을 6단계로 나누어 발표했다. 0 ~ 17세 미성년자, 18 ~ 65세 청년, 66 ~75세 중년, 76 ~ 85세 장년, 86세 ~ 95세 노인이고, 96세 이상은 장수노인이라 했다.0다. ∼ 17세 미성년자,18 ∼ 5세 청년, 66 ∼ 75세 중

의도적인 노력보다 평범하게 살고 보니 내 생에 좋은 영향이 되고 도움이 된 것이다. 오래 살면 무엇 하겠나? 234를 위해 건전한 생활인 몸과 마음의 건강이다. 수필공부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로 인생의 지각생이지만 이루어 냈다. 만남이란 인연이 삶의 질을 좌우한다고나 할까?

(2016. 8. 29.)

※상수(上壽:100)를 기이지수(期頤之壽)라 한다.


사람의 수명은 100년을 1기(一期)로 하므로 기(期)라 하고, 이(頤)는 양(養)과 같은 뜻으로 곧


몸이 늙어 기거를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다른 사람에게 의탁하거나 요양이 필요한 나이로 상수


(上壽), 기년(期年), 백수(百壽), 기이지수(期頤之壽)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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