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성(Coral Castle)과 땅딸보

2010.03.02 02:45

김수영 조회 수:49

산호 성(Coral Castle)과 땅딸보     플로리다 마이애미에 있는 산호 성을 동생과 함께 관광을 하게 되었다. 이 산호성을 만든 주인공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초인적인 힘으로 별 도구도 없이 산호 돌을 캐내어 다듬고 조각해서 아름답게 산호성을 만들어 놓았다. 나는 그가 만든 이 아름다운 산호 성을 보고 인간의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절감 했다.     사랑은 인류역사의 원천이 되어왔고 하나님 자신이 사랑이라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 지음을 받은 인간은 자기의 갈비뼈로 지음을 받은 자기의 분신인 짝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레 갖게 만들어 놓았다.     인간사회에 사랑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아카페적인 사랑이던 에로스적인 사랑이던 필레오적인 사랑이던 하나님이 인간의 두뇌 세포 DNA에다 서로 사랑하며 살라는 사랑의 코드를 입력해 두셨기 때문이다.     모든 문학작품이 사랑의 주제로 이루어진다. 이 사랑이 빠지면 작품이 될수없다.  사랑의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을 다룰 때 작품은 훌륭한 작품이 되는 것이다. 이 산호 성을 지은 땅딸보인 남자 주인공은 한 여인을 사랑해서 그 사랑을 이루려는 꿈을 갖고 전 생애를 바쳐서 불가사의한 엄청난 걸작 조각품들을 만들어 놓았다.     나는 동생과 함께 헤밍웨이가 살았던 키웨스트섬을 다녀온후 마이애미 해변에 있는 Charles  Deering  Estate와 James  Deering  Estate를 관광했다. 챨스와 제임스는 억만장자 형제로서 각각 수백 에에크 에다 대저택을 지어 놓았다. 볼만한 오래된 고전 벽화와 태피스트리, 골동품들로 장식된 그야말로 화려하고 웅장한 대 저택이였다. 이 저택들은 예술적 가치가 엄청나서 관광객들의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이들은 부자였기에 이런 집들을 지을 수가 있었지만 마지막으로 관광을 한 산호 성은 너무나 가난했던 러시아(Latvia-구 소련의 식민지)의 이민자였던 에드 리즈칼닌(Ed Leedskalnin)이 혼자 별 도구도 없이 20여 년간 지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구나 키가 5피트밖에 안 되고 100파운드 밖에 안되는 왜소한 체구로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 성 옆 채석장에서 2.2밀리 언 파운드의 산호를 캐내어 산호 돌을 다듬어 조각해서 제자리에 옮겨 놓은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았다. 세계 불가사의에 속한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식탁들, 의자들, 침대들 , 두 대문, 달 모양의 우물. BBQ식탁, 목욕탕, 아기 침대와 요람. 애들 놀이터, 꼭때기에 별 모양으로 구멍을 낸 방 첨탑등 상상을 초월하는 설계와 조각들. 이 층으로 된 거실과 아래층 창고 등 만들어 놓고 그는 이곳에서 기거 했다.    북극성을 관찰할 수 있는 북극성 망원대((Polaris Telescope)를 150톤의 무개로 된 산호 돌로 만들었고 해시계(Sun Dial)를 산호돌로 만들었는데 시간이 정확하다는 것이다. 23톤이나 무게가 되고 높이 20피트나 되는 초승달과 행성들과 화성과 토성을 만들어 나란히 서 있게 만들었다. 왕좌(자칭 자신이 왕)와 왕비(연인)의 보좌와 장모 될 사람의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커다란 두 돌 대문을 만들어 놓았는데 하나는 고장이 나서 열리지가 않고 한 대문만 열리는데 손가락 하나로 살짝 밀어도 큰 돌이 빙빙 돌아가면서 열리고 손가락 하나로 다시 닫힌다. 돌 밑에 돌쩌귀를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아무도 그 비밀을 모른다. .  그는 1887년에 태어나 1951년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920년에서 1940년 동안 이 성이 지어졌다. 에드워드 리즈칼린이 26세때 결혼하기 위해 약혼했던 애그네스 스커프(Agnes Scuffs)는 10세 연하의 아리따운 16세 소녀였다. 결혼하기 하루 전날 그녀는 신랑이 너무 늙어 싫다면서 남자를 차 버리고 도망갔다.    이렇게 20년을 전기도 없고 물도 없는 데서 자작 만든 발전기를 가동해서 밤에만 등불을 켜 놓고 일했다고 한다. 그가 변심한 애인이 돌아오면 기쁘게 해 주겠다는 일념으로 산호 돌을 조각해서 만든 아름다운 성, 그녀와 천년만년 살아 보겠다고 청춘을 다 바쳐 이 성을 지었지만, 그녀는 끝내 돌아 오지않았다.    아무도 그가 낮에 일하는 것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성을 짓는 비법이 탄로 날까 봐 밤에만 일했다는 것이다.    그가 생각할 때 신부가 신랑이 늙어 싫다고 했지만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추측했다. 그는 돈도 없는 가난뱅이에다 초등학교 4년 중퇴여서 그녀가 분명히 다른 남자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1980년 그녀는 과부가 되어서 Latvia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었고 그가 그녀를 위해 산호 성을 지은 것도 그녀가 알고 있었지만, 결코 그녀는 그것을 보기 위해 미국에 오지 않았다. 그곳에 그녀를 보기위해 찾아갔던 그는 또 한 번 거절당하고 실의와 좌절을 안고 Latvia를 떠나야만 했다.    나중에 폐결핵에 걸려 고생도 하고 죽을 때는 영양실조로 죽었다고 한다. 죽은 후 그의 이 층 거실에서 $130가 나왔다고 한다. 성을 다 지었을 때 10센트를 받고 관광객을 입장시켜서 그나마 모은 돈이라고 했다.         그는 살아생전 누구에게도 성을 짓는 비법을 가르켜 주지 않았고 이집트의 피라미드 설계의 비법을 그는 알고 있어서 이 성을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다.    무식한 그가 해박한 천문학 지식을 갖고 있어서 북극 망원대와 해시계와 반달과 화성과 토성 등 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돌을 조각하고 캐 내는 도구도 중고 자동차 부품점에 가서 사서 두드려 맞맟추어서 만들었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는 기상천외의 사나이!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을까? 역시 사랑의 힘이라고 결론 짓고 싶다    나는 이 산호 성을 보면서 키가 작은 땅딸보인 주인공의 초인적인 힘이 어디서 나올 수 있었을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면서 비록 가난하고 교육도 많이 못 받고 볼품없는 외모를 가졌다 할지라도 그의 의지와 집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연민의 정이 솟구쳤다.    그렇게 아름답게 지어논 성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며 살아보지 못한체 죽어갈 때 얼마나 그 마음이 허탈감에 사로잡혔을까 생각하니 빅토 유고의 ‘노트르담의 꼽추'가 생각 났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종지기였던 콰지모도 꼽추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하게 되지만 못생긴 얼굴과 꼽추인 추남이 그녀의 마음을 사기에는 어림도 없었다. 그녀가 교수형 당한 후 시체가 버려지자 시체 곁에 나란히 누워 죽음을 택한다.    두 히로는 못 생겼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이루지 못한 사랑을 한탄하면서 이 세상을 하직하였으리라. 그러나 산호 성의 주인공 땅딸보인 에드 리즈칼닌은 그의 못다 이룬 사랑이지만 그의 위대한 사랑의 힘이 산호 성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관광객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이 메아리 되어 각자의 마음에 아름답게 꽃피우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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