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을 향하여 / 김영교
2010.03.17 00:42
바다와 열애를 한 친구
바다를 마시고 바다를 읽고 바다와 놀았다
노을이 푸짐한 저녁 식탁에서 늘 배부른 안주인은
바다를 베고 잠이 들곤 했다
다섯 달의 외로운 투병기간
바람 높아 보채는 바다나
뒤척이는 밤바다의 신음마저 품곤 했다
장막을 벗을 때도 바다는 턱밑에 있었다
꽃잎이 지듯 생명이 지던 날은
햇볕마저 만져질듯 유난히 부드러웠다
수 백 장의 흰 장미 꽃잎에 기대어
한줌의 가루로 산화되어
드디어 바다에 안긴 바닷가 친구
맑은 영혼은 소풍 끝내고 귀천*하였다
계속 보내오는 신호
그 곳을 향하여
나의 심장이 지금은 뛰고 있다
*천상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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