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길 山다방/'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3-4월호)-2010
2010.03.22 21:19
웨스턴 길 山다방
조옥동
L .A 의 코리아타운 웨스턴 길에
山다방이 성업이라
등산복에 등산화 차려매고
로스 패리즈 뒷산을 올랐다 내려 온 기분이다
시니어커피 한 잔 시켜놓고 등산모를 벗으면
금 새 빈자리들 누렇게 꽉 차는
할머니 할아버지 커피 하우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도
싸늘한 바람 휘저은 한 겨울밤 지나면
써늘한 이별 아침을 찾아 와 하늘의 저 별이 되고
여름날의 신열이 100도를 오르내리다 갑자기 한 생명
양로병원 등록을 마쳤다고 마지막 이민을 떠난 소식에도
서울 큰 아들이 놓고 간 손주들 사진 내밀면
질세라 침을 튀며 고향 자랑타가 아차차 차대신 포를 떼고
우르르 검정말 흰 말 사방으로 밀려나고
다소곳이 엿보던 햇볕이 얄팍한 바둑판을 덮는다
안타깝고 반갑고 섧고 떫은 열매들 가지마다 휘어진
미국과 한국 경계도 희미한 변두리 정자나무 아래
자식들도 모르는 목에 걸린 서글픔은
끼리만 나눠씹는 국산 껌이지 입안에 달라붙은
리필을 거듭해도 차지 않는 그리움
눈물과 웃음이 계속 구비치는 강물에도
하얀 타일의 바닥은 젖지 않는데
높이 세운 노란 山다방 싸인
이아침을 유혹한다
*山다방은 맥도날드 햄버거레스토랑을 의미함
조옥동
L .A 의 코리아타운 웨스턴 길에
山다방이 성업이라
등산복에 등산화 차려매고
로스 패리즈 뒷산을 올랐다 내려 온 기분이다
시니어커피 한 잔 시켜놓고 등산모를 벗으면
금 새 빈자리들 누렇게 꽉 차는
할머니 할아버지 커피 하우스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도
싸늘한 바람 휘저은 한 겨울밤 지나면
써늘한 이별 아침을 찾아 와 하늘의 저 별이 되고
여름날의 신열이 100도를 오르내리다 갑자기 한 생명
양로병원 등록을 마쳤다고 마지막 이민을 떠난 소식에도
서울 큰 아들이 놓고 간 손주들 사진 내밀면
질세라 침을 튀며 고향 자랑타가 아차차 차대신 포를 떼고
우르르 검정말 흰 말 사방으로 밀려나고
다소곳이 엿보던 햇볕이 얄팍한 바둑판을 덮는다
안타깝고 반갑고 섧고 떫은 열매들 가지마다 휘어진
미국과 한국 경계도 희미한 변두리 정자나무 아래
자식들도 모르는 목에 걸린 서글픔은
끼리만 나눠씹는 국산 껌이지 입안에 달라붙은
리필을 거듭해도 차지 않는 그리움
눈물과 웃음이 계속 구비치는 강물에도
하얀 타일의 바닥은 젖지 않는데
높이 세운 노란 山다방 싸인
이아침을 유혹한다
*山다방은 맥도날드 햄버거레스토랑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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