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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 사랑
2008.08.15 01:09
유달산 사랑
삼십 년 만에 목포역에 내려서니
뽀얀 안개에 쌓여있던 유달산이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나를 보고 반긴다.
오메 니 왔냐 , 니 많이 변해 뿌렸다-잉
이제는 모두가 낯선 거리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우르르 내 눈앞에 몰려 나오는
눈물겹게 정다운 옛 모습들
오거리, 휘파리 골목, 뻘바탕, 마파지, 뒷개 ...
옛집을 찾아서 죽동과 원진관 앞을 지나
불종대를 찾아 가지만
모두가 옛 교회 종소리를 따라 천국엘 갔는지
이제 그들은 어디에도 없다
삼학도는 두 섬만 남아있고
반쪽만 남은 오포대 노적봉과
멀리 내다 보이는 영산강물이
이제는 그 물길이 아나니
운절이, 짱뚱이, 모치는 어디 가서 볼꺼나
가난한 사람들이 서럽게 웅크리고 살던
유달산 기슭 초가집들은 간데 없고
멀리 바라보이는 뒷개 건너 돌산에는
지금도 푸른 수의의 죄수들이 아른거리듯
돌을 깎던 정 소리와
기마경찰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던 한 탈옥수가
외치던 외마디 소리
우리도 잘 살아보세 !
하던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이제는 모두가 기억 속에 사라져가지만
그래도 남쪽에서도 맨 남쪽 끝 항도
바다끝에 우뚝 선 너, 유달산은
슬픈 옛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떠나오던 날도
유달산은 빗 속에서 울고 있었다
잘 가거라 잉- 나는 니를 안 잊을랑께
니도 나를 잊지 마라 –잉-
이제는 연통도 기적도 없는 기차에 앉아
이것이 마지막 이별만 같아
나도 그를 따라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다.
삼십 년 만에 목포역에 내려서니
뽀얀 안개에 쌓여있던 유달산이
고개를 빠끔히 내밀고
나를 보고 반긴다.
오메 니 왔냐 , 니 많이 변해 뿌렸다-잉
이제는 모두가 낯선 거리
아무도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우르르 내 눈앞에 몰려 나오는
눈물겹게 정다운 옛 모습들
오거리, 휘파리 골목, 뻘바탕, 마파지, 뒷개 ...
옛집을 찾아서 죽동과 원진관 앞을 지나
불종대를 찾아 가지만
모두가 옛 교회 종소리를 따라 천국엘 갔는지
이제 그들은 어디에도 없다
삼학도는 두 섬만 남아있고
반쪽만 남은 오포대 노적봉과
멀리 내다 보이는 영산강물이
이제는 그 물길이 아나니
운절이, 짱뚱이, 모치는 어디 가서 볼꺼나
가난한 사람들이 서럽게 웅크리고 살던
유달산 기슭 초가집들은 간데 없고
멀리 바라보이는 뒷개 건너 돌산에는
지금도 푸른 수의의 죄수들이 아른거리듯
돌을 깎던 정 소리와
기마경찰에게 총을 맞고 쓰러지던 한 탈옥수가
외치던 외마디 소리
우리도 잘 살아보세 !
하던 소리가 지금도 귓전을 때리는 것 같다
이제는 모두가 기억 속에 사라져가지만
그래도 남쪽에서도 맨 남쪽 끝 항도
바다끝에 우뚝 선 너, 유달산은
슬픈 옛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떠나오던 날도
유달산은 빗 속에서 울고 있었다
잘 가거라 잉- 나는 니를 안 잊을랑께
니도 나를 잊지 마라 –잉-
이제는 연통도 기적도 없는 기차에 앉아
이것이 마지막 이별만 같아
나도 그를 따라 마음 속으로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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