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께을뱅이 낭구 키우는 거 좀 볼라요?

2007.04.09 15:45

박영호 조회 수:64 추천:6

께을뱅이 낭구 키우는 거 좀 볼라요?

께을뱅이가 낭구 키우는 거 좀 볼라요?

촌놈이 맹그는 석부작!

 

 

봄 되먼 눈구녕도 없고 주뎅이도 없는 것들이 어찌 이리도 잘 알고 나오는지...

삼동내 암 것도 안 배기걸래 다 얼어 죽어 삐맀능갑다 했더마는 돌단풍은 이리 이삐개 꽃을 피 갖고 살랑기리는그마!

 

 

근동에 사는 동숭이 이리 돌에다가 붙치서 키워 논 낭구를 한 덩거리 갖다 조서 받기는 했는디, 맨날 때 맞차서 묵 찍뜨라 주는 지서리도 하리 이틀이제 일 바뿐 철에는 야들 종놀이 허는 것도 쉬분 일이 아니더랑깨...

근다고 애 써서 맹글아다 준 놈을 몰라 쥑인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거고... 까짓 거 넘 허는 지서리를 나라고 못 헐라덩가?

근다고 지 삭신 부지런허니 나부대서 야들을 키우것다는 거시 아니고, 께을뱅이가 꾀가 많타고 지 삭신을 꿈지락기리기가 싫응깨 펜헐 궁리는 잘 허는거제 뭐~!

돌구시 밑에다가 돌을 받차 놔 놓코 비륵밭에 붙어 있는 이끼를 떼다가 엉거 농깨 지들이 알아서 동무들도 불러 딜이는그마!

 

화단 갓에 숭거져 있던 돌단풍도 한 폭시 짱그라다 그럴 듯허니 생긴 돌팍 욱에다가 올리고,

 

요놈도 들어다 놓코,

 

저 놈도 들어다 놓코...

 

눈구녕에 배기는대로 주다가 닐이 놓코는 낭구들을 찢어서 올리고 파다가 올리고 해 놓코...

 

제법 곱상해 배기는 야는 도서관 이사했다고 누가 돈냥이나 써서 사다 주더마는 불도 안 땐 한디다가 놔 놨더마는 본디 있던 놈은 얼어서 나자빠져 삐맀는디, 그래도 전디고 있는 놈이랑 그럭이 아깡깨 울타리 갓에 버글버글헌 꼬두밥넝쿨(마삭줄) 한 폭시랑 패랭이꽃을 엥기 놨더마는 그럭저럭 잘 전디는그마!

근디 한 폭시도 못 살루고 몰라 쥑이던 놈이 뭔 재주로 이리 많은 놈들을 믹이 살링가 봐 볼라요?

 

 

나가 뭐 즈그들이 이삐먼 얼매나 이삐다고 조석으로 물공양 올리꺼여?

도구통 밑에 찌대 논 놈은 헌 운동홧줄 한 바람 닐이 놔 농깨 만사 땡이고,

 

운동홧 줄이 모지래먼 쑤세미 똥가리라도 짱그라서 이리 걸치던지,

 

요리 걸치던지...

물만 닿캐 맹글아 노먼 나 헐 지서리는 다 헌 거랑깨...

아직 여그는 때가 일러서 옥잠이니 물매화니 삥아리난 겉은 놈들은 낯빤닥을 안 비차 주는디, 이리 지들 맙대로 살개 놔 농깨 석창포랑 말똥비름이나 매발톱 겉은 놈들은 제질로 묻어서도 들어 오더마!

 

암튼 께을뱅이 촌놈도 대그빡 궁굴기에 따라서 이리 그럴 듯 허개 생긴 돌붙치기(석부작)도 맹글아 지는 거 봉깨 맘만 묵으먼 못 헐 사람은 없쓸 거 겉더만요!

풀이던지 낭구던지 몇 개만 잘 얹지 노먼 일년내 심심찮캐 이약거리가 생기는디, 야들을 젙에서 봐 봉깨 사람이나 낭구나 너무 안 깝치고 가만 냅두먼 다 지들이 알아서 잘 살아 간다 시푸더랑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