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술(仁術)을 베푸는 명의(名醫)

2010.04.01 12:15

김수영 조회 수:54

인술(仁術)을 베푸는 명의(名醫)                                       金秀映 “<히포크라테스 선서문> 이제 의업에 종사할 허락을 받음에,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나의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의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는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는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류, 종교, 국적, 정당, 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그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至上)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의사가 되기위해 의과대학을 들어가면 제일먼저 ‘히포크라테스 선서문’을 읽고 선서를 한다고 한다. 의사가 된후에 이 선서문 되로 인술을 베푸는 의사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하고 나는 생각해 본다. 훌륭한 의사(명의)는 있어도 존경받는 의사(인술을 베푸는 의사)는 많지 않는것  같아 아쉬울 때가 있다.    우리가 평생을 살아가면서 4가지  업종의 종사자와 단골이 되고 친하게 지내야 이민 생활의 삶이 훨씬 편하 고 수월해 진다고 한다. 의사와 변호사와  회계사와 자동차 메카닉(수리기사)이라고 한다. 인간은 아플 때가 있기 때문에 믿을수 있는 단골 의사가 있어야 하고 법적인 문제가 야기 되었을 때 단골 변호사가 있어야 하고 세금보고를 잘 해 주는 단골 회계사와 자동차가 고장 났을 때 잘 고쳐주는 단골 수리기사가 있어야 한다며 처음 이민 왔을 때 친구가 귀뜀을 해 주어서 마음에 간직하 며 살아왔다. .  첫째 신뢰가 생겨야 의사도 믿게 되고 변호사도 믿게 되며 회계사 및 자동자 수리기사도  믿게 된다. 신뢰가 생기려면 첫째 자기분야에 실력이 있어야  되고 환자나 고객을 왕으로 모시는 섬기는 자세가 또한 중요하다.  나는 단골 의사도 있고 회계사도 있고 단골 자동차 수리기사도 있는데 단골 변호사가 아직 없다. 그점 늘 아쉬워하면서 살고있다.    그 중에도 특히 의사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기 때문에 훌륭한 의사와 존경받는 의사는 참으로 귀하다고 본다.    처음 미국 이민왔을 때 우라동내에 큰 종합병원이 들어섰고  개업하는 의사들의 큰 의료빌딩 이 여러개 있었다. 첫해에 감기가 들어서 한국의사를 찾았는데 한 내과의사분이 막 개업을 할려고 환자들의 진료를 받을 준비를 막 마친후 병원개업을 한 첫날에 내가 첫번쩨 환자로 병원 문을 두드 리게 되었다.  수년을 걸쳐 의사되는 수업과정을 다 끝내고 전문의로서 처음 개업을  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의사부인이 간호원이어서 남편의사를 도우며 간호일을 담당하며 함께 근무하고 있었다. 이 의사분은 고향이 마산이라 경상도 사투리를 진하게 사용하고 있어서 나는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친근감을 갖게 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사모님과 함께 우리집까지 찾아오셔서 건강상태를 물어보고 가곤했다. 아무리 처음 개업을 해서 환자가 별로 없었다고 해도 나에겐 참 고마운 의사로 마음속에 자리잡게 되었다.    1980년도 였으니까 꼭 금년이 30년째 되는 해다.  우리가정의 가정주치의로서 30년 동안 우리가족의 건강을 보살펴 왔다. 30년 동안 이 의사분께 진료를 받아오면서 느낀 점은 참 훌륭하고 존경할만한 의사라는 사실이다.  그 동안 이사를 멀리 가게 되어 병원이 집에서 멀어지자 나는 주치의사를 바꾸어 볼려고 이곳저곳 병원을 찾아보고 여러명의 의사분들도 만나 보았다.  결국 그만한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거리 여하 불문하고 변함없는 우리가족의 주치의사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이 의사분을 못 만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내가 30년동안 만났던 다른 의사들은 찾아온 환자들에게 진료를 해주고 약을 처방해 주는 일로 끝났다. 피검사를 해도 전화를 걸면 ‘괜찮다 아니면 어디가 나쁘다.’란 말로 끝나고 만다.    나의 가정 주치의는 실험실(Laboratory)의 보고서를 첨부하고 한국말로 설명을 다 붙이고  혈압이 높다던가 콜레스테롤이 높다던가 간이 나쁘다던가 하면 ‘주의 사항과 섭취해야 할 음식과 어떻게 운동을 할것에 대한 참고사항’이 소상이 적혀있는 인쇄물과 함께 우편으로 보내준다. 파일(File) 에 있는 내 의료기록(Medical Record)에는 병력을 소상히 적어놓고 종합검진에 대한 날짜와 모든 기록을 다 적어둔다.    대부분의 의사들은 약을 처방해 주는 것으로 끝난다. 이분은 약을 자기 돈으로 많이 사서 환자에게 필요한 약을 다 무료로 준다. 아주 비싼 약은 처방해 주지만 왠만한 약을 그냥 다 준다. 보험회사에다 의료비 청구서를 보낼 때도 다른 의사들은 터무니 없이 의료수가를 올려서 청구하는 데 이분은 자기가 받을 금액만 저렴하게 청구해서 보험회사에서  얼마를 지불했다는 복사본(copy)을 보내오는데 나는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이렇게 싸게 청구를 해서 어떻게 병원을 운영해 갈까 염려할 정도다. 너무나 양심적인 의사! 감동이 되지 않을수가 없다.    미국 이민 오자마자 좋은 직장을 얻어 건강보험을 수년을 갖고 있다가 적성이 좀 맞지가 않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직장을 구하고 있을 때 병원을 찾아가면 무료로 치료해 주시고 ‘이원수를 어 떻게 갚지’ 하고는 웃으셨다. 내가 제1호 환자였기에 나를 잊을수가 없다고 늘 말씀하셨다. 그 당시 내가 보험이 있어서 내 보험으로 치료비가  다 지불이 되어 오히려 의사가 감사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우스게 소리로 나만 보면 ‘이 원수를 어떻게 갚지’하고 늘 웃는다.    나는 어저께 일년에 한번하는 종합 피검사를 할려고 이 의사를 찾아갔다. 내 차트(chart)를 쭉 훑어 보고는 5년마다 한번 하는 대장검사를 할 시기가 훨씬 지났다며  간호원과 스케쥴을 잡으라고 했다. 위경검사는 매년 해야 하는데 일년반이 되었다며 위경검사도 스케쥴을 잡으라고 당부했다. 사실 나는 두번이나 스케쥴을 잡아 주었는데도 취소하고 말았다.    검사과정이 너무 싫어 하기가 겁이나서 취소를 했던 것인데 이번만은 취소하지 말고 꼭 스케쥴을 잡고 검사를 해야된다고 했다.  암이란 것은 자각증상도 없이 갑자기 진행되기 때문에 의사가 지시하는데로 검사를 받아야  암을 예방할수가 있는데 의사 말 안들어 병이 발병하면 의사가 책임을 질수가 없다고 했다.    간호원에게 나를 데리고 와서 스케쥴을 잡으라고 부탁을 하고 의사는 다른 환자를 진료하러 방으로 들어간 사이 간호원에게 무서워서 도저히 못하겠는데 한국갔다와서 할테니 그렇게 알고 있으라고 하고 의사에게 들킬까봐 총총 걸음으로 병원문을 나왔다. 주차장을 빠져 나갈려고 운전대를 잡고 출구쪽으로 나가는데 의사 선생님이 전화를 걸었다.  검사받을 날짜를 스케쥴 잡지않고 갔다면서 매우 불괘한 음성으로 화를 내셨다.   ‘의사 말 듣지 않는 환자는 필요 없으니  2주일 이후부터는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끊겠다고 하시면서 본인의  건강복지(well-being)를 위해서 권유하고 본인이 지불하는 돈도 없는데 왜 거절하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화를 대단히 내셨다. 잘 생각을 해보고 2주안에 결정을 내려서 검사를 받을려면 날짜를 잡아 두라고 했다.   ‘아니 이럴수가 있어요.  인연을 끊고 다시는 병원에 오지말라니  제1호 환자를 그럴수가 있습니까?’ 말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집까지 운전하고 오는데 30여분이 걸리지만 나는 자동차를 타고 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서러운 마음에 눈물이 왈콱 치밀었다.  30년 동안 제 1호 인 단골 손님을 이렇게 하루아침에 헌신짝 내버리 듯이 버리다니’  혼자  중얼거렸다.   ‘아니야, 내가 화를 낼 일이 아니지. 그 분이 어떤 분이란 것 잘 알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내가 화를 내다니, 오히려 그분께 감사해야 해’ 이렇게 생각을 바꾸자 너무나 그 의사분이 고마운 분으로 내 마음에 감동을 주면서 2개의 검사를 다 받기로 결정하고 나니  여간 기쁘지가 않았다. 끝까지 고객의 건강을 돌보려고 애쓰는 인술을 베푸는 명의로 내 마음에 부각되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마우신 분! 부디 오래사세요.’ 봄바람을 타고 나의 소원이 민들래 씨앗처럼 멀리멀리 번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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