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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들녘에서
2004.11.29 17:13
옛 친구야
아무런 영상도 글자도 없는 공간 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는구나.
그 음악 소리에 가만히 귀를 귀우리고 있노라니 아득한 옛시절, 그 가난하고 서글프기만 했던
꿈많던 젊은날의 우리들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는구나.
서산동의 네 옛집, 네가 다니던 성당, 그리고 그렇게도 마음 깊이 차갑고 외롭게만 느껴지던 항구의 찬바람,
그 찬바람 속에 너를 찾아가면 그리도 인자하게 반겨주시던 네 어머니의 모습, 그리고 늘 따뜻햇던 음식들,
지금도 옛날을 생각하면 내 눈에서 눈물이 난다.
이태전 네 집에 들렸을 때 벽에 걸린 네 어머니 사진을 보고 얼마나 죄송했는지..
이 잘난 이역에 산다고...
그래도 나를 보고 웃고 계시던 사진 속의 어머니 얼굴을 보고 이내 마음이 평온 해지더구나.
아마 천국이 있다면 바로 어머니 같은 분이 가 계실 거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렇게 옛날과 오늘을 생각해 보면, 넌 그래도 무척 행복해 보이고 들꽃밭이나 가꾸고, 화실이나 오가면서
다도나 즐기고, 그리고 남도에서는 알려진 시인이니 무척 다행이다만,
나는 이렇게 옛날만 생각해도 눈물이 나니... 글쎄.. 자업자득이라 여긴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서 너와도 이렇게 소식 전하고 살 수 있으니 감사해야 하겠지.
아무튼 무척 반갑구나.
이제 자주 자주 연락 하마.
네처 이화백에게 안부 전해 주고
두내외 늘 행복하고 건강하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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