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덮인 산정 (1)
눈이 내리지않는 사막의 도시에서도
멀리 눈 덮인 산정이 보입니다
그 산은 가끔 나에게
킬리만자로의 눈 덮인 산정으로도 보이지요
그럴 때면,
언젠가
도시의 뒷골목에서
홀로 죽어가던 어느 흑인 노숙자의
슬픈 눈빛이 떠오르곤 합니다
두고 온 대지를 찾아가는
노을 속을 비껴가는 슬픈 눈빛
몸에 돌던 붉은 피가 흰 눈으로 굳었다가
눈물로 녹아 강물 따라 흘러 갔겠지요
지금, 그 슬픈 넋은
사하라 사막 밑을 흐른다는
그 큰 *강물 속에 평화롭게 살고 있고
저 도시 밖 눈 덮인 산정에도
세상에 지쳐 돌아온가여운 넋들이
흰눈 속에 평화롭게 쉬고 있을 거예요
내게도 언젠가는
내 영혼이 돌아가서 쉬게 될
흰눈 덮인 아름다운 산이
저 멀리 극동 한반도에 있지요
*위성 사진이 찾아낸 사하라 사막 밑을 흐른다는 큰 지하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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