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여 !
  매일 집에서 하당 평화교까지 산책을 하는데
  집에서 출발시각은 오후 3시일세
  어제는 모처럼 화창한 날씨여서 산책하는데 기분이 썩 좋았어

  갓바위를 넘어 하당에 닿으니 바닷가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무언가를 구경하는 모습이었지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스치로폼 그릇에 제법 큰 참숭어가
  족히 스무마리 정도는 되 보이더라구
  낚시군은 연신 사이드 스윙 동작을 하고 있었네
  홀치기 낚시라는 걸세
  숭어때가 지나칠 때 걸려들면 두마리, 세마리까지 걸린다는 설명일세
  잠시 후 낚싯대가 크게 휘어지며 힘겹게 릴을 감는 거야
  그런데 과연 큰 숭어 두마리가 하나는 옆구리가, 또 하나는 꼬리 지느러미가
  걸려 올라오는 것이 아니겠는가?
  보는 즐거움도 있더라고

  저쪽에서는 찌를 달아 물고기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
  적극적으로 낚싯대를 끌어 홀치기로 재미 보는 사람
  한 쪽은 세월을 낚고, 한 사람은 진짜 숭어를 낚는 사람

  세상은 삶의 방식이 제각각 이라서
  나름대로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돌아 왔네.
  친구는 낚시 좋아하시는가?
  나는 일년에 한 번 정도, 망둥이 철에 명태만큼 큰 망둥이가 잡힌다는 소문이
  있으면 그 곳에 한 번 가는 정도의 낚시꾼일세

  어제는 제자가 운영하는 굳모닝치과에 가서 이빨 하나뽑고
  조용히 집에 있네.
  친구여 !.          2005. 1. 27 文哲男 佑碩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