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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이젠 세월이

2005.01.27 16:09

박영호 조회 수:146 추천:7


  낚시 이야기를 듣고 보니 먼 어린 시절 낚시를 하던 생각이 나네.
  운절이, 짱뚱이, 망둥이, 모치.... 참 재미 있었지.
  어린 아이였을 때는 역전 뒷 쪽 일본 신사 자리 (송도정)옆 바닷가에서,
  짧은 막대 끝에 실을 매달아 가지고
  새끼 손가락만 하던 어린 운절이들을 낚아 올렸었지.
  그리고 중학에 들어가서는 꽤 낚시질을 많이 다녔고,
  그 때는 고기가 미끼를 물때마다 낚싯대를 붙잡고 있던 손끝에 느껴지던
  그 후들후들하게 떨리는 물고기의 그 힘의 감촉이 좋아서 그렇게 열심히
  다녔던 것 같고.
  지금 생각하면 그것이 하나의 생명력 같은 힘이었던 것도 같네.
  어른이 되어서는 바다 낚시를 했던 기억은 별로 없고,
  가끔 강에서 남의 낚싯대를 잡아보곤 했지만,
  바다 낚시 같지 않게 손끝에 오는 감각이 전혀 없고,  
  찌만 바라보고 있기가 너무 지루해서 전혀 흥미가 없었네.
  진짜 낚시꾼들이 들으면 아마 형편없는 사람으로 보겠지?
  
  이제 우리는 낚아 올릴 기다리는 세월도 별로 없고,
  차라리 세월이 우리를 낚고 있을 것 깉고...
  그래서 세월 눈치나 보면서 살아가야 할 나이가 된 것 같은데
  글쎄...  난 아직도 나이를 별로 의식하지 않고 살아가니,
  내가 좀 뻔뻔하고 염치가 없는 것도 같고,,,
  아무튼 소식 주어서 반갑네.
  부디 건강하고 마음 편히 잘 지내게.
  가까이 또 소식 전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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