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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소나기
2005.07.21 10:10
무더위에 잘 지내고 게신다니 다행이라 여깁니다.
어제 밤에는 모처럼 단님이 생각나서
단님의 풍랑몽 음성을 들으면서
단님은 어찌나 오시라이까-
하고 소식을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가 이렇게 시원한 빗줄기로 오셨습니다.
감사하고.. 반갑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발을 보니
내리는 비를 종종 그대로 맞고 다니던
학창 시절의 귀가길이 생각납니다.
죽죽 내리는 비가 옷속까지 스며들어 알몸에 그대로 느껴지던
그 시원한 빗물의 감촉이 차라리 그리워 집니다.
알몸으로 느끼던 아기 같은 순수한 감촉-
이 보다도 더 아름다운 것이 또 있을까요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기 보다는 감추기 위해서
사람들이 옷을 입고 살아가듯이 마음 속에 감추고
힘들게들 살아 가겠지요.
저도 어쩔 수 없는 그중 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을 속이는 것이 얼마나 괴롭고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아는 시인은
참으로 미를 인내 할줄 아는 아름다운 사람이겠지요
단님, 부디 이 여름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부디 행복한 계절을 맞으시길 빕니다.
가까이 다시 소식 드리겠습니다.
그럼…이밤도 단꿈 꾸시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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