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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피빛 국화
2005.10.20 09:56
최선생님의 글 속에서 록키산과 동부의 가을을
한 눈에 온통 보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별고없이 잘 지내신다니 다행이라 여깁니다.
저는 그동안 은둔이랄 것 까지는 없지만,
여름내내 한인타운에는 별로 나가질 않았습니다.
집안에 우환이 좀 있었던 탓도 있지만,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것이
더러는 좀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처음 느끼는 일은 아니지만,이 나이에도 이런 느낌이
드는 것이 조금은 서글프게 느껴져서 입니다.
그렇지만 어쩝니까, 이해하고 끼리고 살아야지요.
남의 일로만 알았던 일이(출가한 딸애가 유방암으로)내게도 생겨,
한동안 무척 당황했지만,
이제 치유도 돼 가고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저는 노랑 국화보다는 피빛 국화를 좋아합니다.
고국에서 냉기 어린 늦가을 아침에 뜰에 나서면
밤새 찬 서리를 맞고 피빛으로 피어있는 국화가
그렇게 고울 수가 없었지요.
어름처럼 차가운 세숫물, 그 속에 비친 낸기 찬 가을하늘..
이곳 엘애이에서는 제대로 핀 그런 씨국화를 보지못했습니다.
어쩌다가 너스리에서 그 빛깔의 국화를 사오지만,
시들시들하고 제 빛깔대로 피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서리가 내리지않는 이곳 날씨 때문이겠지요.
최선생님,
제가 최선생님에게 기다리고 있는 거 아시지요?
왜 멍멍히만 지내고 계시는지?
소설을 쓰셔야 비만(?) 같은 어휘가 안나오지요(笑)
좋은 장편... 오래도록 기다릴 것입니다.
이 좋은 계절에 부디 좋은 글 많이 쓰시고,
좋은 결실 많이 거두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이고,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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