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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숨결

2006.06.13 18:50

박영호 조회 수:110 추천:5

 

대지의 숨결

시 / 박영호
밤낮으로 열기가 식지않는 저 사막의 모래 위에 누워서 조용히 눈을 감고 대지의 숨결을 느끼고 싶다. 눈뜨면 떠오를 얼굴 대지를 밝히는 사막의 등불처럼 둥글게 차오르는 얼굴은 누구일까 등골아래 알알이 흘러내리는 모래알들의 간지러운 열기에 옛 노자의 글 *현빈의 谷門에서 새어 나왔다는 그 신비한 비음이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내 육신이 달아 오른다. 단 한번 만이라도 참으로 나를 사랑한다는 온기있는 가슴에 얼굴을 묻고 살아숨쉬는 생명의 숨결과 발 아래서 흘러내리는 모래알들 처럼, 꿈틀대며 살아 숨쉬는 붉은 동굴 속의 꽃잎, 꽃잎들 속으로만 흐르는 강물소리 같은 육신의 소리를 참으로 듣고 싶다. 돌아가야 할 먼 도시의 불빛은 저승으로 가는 지옥 불빛만 같아 나도 저 사막 위에서, 일찌기 사랑의 도피를 위해 대양을 건너와 라스베가스 사막에서 끝내 허기와 열병으로 연인의 품속에서 죽어갔다는 세기의 카사노바처럼 나도 차라리 사랑의 열병으로 전갈의 독에라도 취해 희멀건 눈 빛으로 죽어가서 저 사막에 육신을 남기고 싶다.
      *현빈(玄牝)의 곡문(谷門)- 노자의 도덕경에서 도(道)를 생명의 근원인 물과 그 마르지않는 물을 지니고 생명을 잉태하는 여인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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