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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 앞에서

2006.07.18 13:55

박영호 조회 수:98 추천:6

 
밤바다 앞에서
      시/ 박영호
        바다를 닮아서 그렇게 아득하게만 살아왔던가
        바다는 어머니 가슴 같아서 사내들이 길을 떠나게 하지만 이내 바람에 날개가 찢기고 가도가도 끝없는 수평선에 아득히 지치고나면 떠나온 포구가 다시 그리워 밤바다 앞에 기항하듯 다시 서본다
        호기 한번 못부린 허망의 세월이어도 늘 온몸 흔들어 반기는 바다야 휘젖는 네 손끝에서 부서지는 달빛인지 별빛인지 쏟아져내리는 빛, 빛깔들 모두 한데 모아서 달덩이 만들고 돛단배에 옮겨 실어 밤바다 위를 둥둥 떠 가면 인어로 된 옛님이라도 만날 수 있을까
        아직도 어두운 밤길만 가는 이 땅에 외로운 영혼들아 모두들 함께 바다로 나와 청솔에 횃불이라도 지펴들고 이 밤을 마져가자
        그러면 너는 볼 것이다 저 어두운 밤하늘에 새벽동이 붉게 터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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