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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나무

2007.12.01 12:09

최영숙 조회 수:108 추천:6

박선생님, 안녕하세요?
지난 댕스기빙에 맞추어서 한달 휴가로 집에 왔어요.
막 단풍이 끝나가고 있더군요, 빨갛게 불타는 메이플 트리만 빼고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전혀 기대 안하고 있다가 저희 어거스틴
애비뉴 골목에 남아있는 빨간색 나무 몇그루를 보고 전 얼마든지
상상이 갔어요. 축제였겠지요...
특별히 나무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시는 박선생님에게는 나뭇잎을
다 떨구어 버린 나무들의 의미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는 제 딸애는 나무를 고집스럽게 그립니다.
더우기 앙상한 가지만 남았을 때가 가장 나무 답다네요.
그 녀석들이 파란 하늘을 받치고 서있는 모습은 아름다움의
정점이라네요.  
그 아이의 캔버스에서 태어난 나무들은 거칠고 우울하고 담대하고,
그러면서 제각기 손을 하늘로 뻗치고 있어요.  
저는 거기에 각기 다른 물감을 뿌려 주고 싶지만....
아무도 바꿀 수는 없지요.
자기 캔버스에서 살고 있는 나무들은 제각기 자기 색을 갖고 있는
거겠지요?  
박선생님의 나무 한그루는 아직도 높은 산 위에 고적하게 혼자 서있는가요..
고국의 산하를 그리며......